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석유시장 안정 위해 IEA와 협의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112.93달러(브렌트유) 수준으로 지난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는 5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의를 통해 비축유 442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유전지대./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1일 IEA 장관급 이사회에서는 러시아 침공 이후 석유 가격 급등뿐만 아니라, 공급 차질 발생 가능성도 심화됐다는 인식공유 하에 약 6000만 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합의했다.

이후 회원국 간 방출물량 등에 대해 긴밀히 조율한 끝에, 최종적으로 IEA 전체 총 6171만 배럴을 방출키로 결정했으며, 이 중 우리나라 방출 규모는 총 442만 배럴 수준이다.

IEA분석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침공으로 인해 △흑해 연안 선박 공급 차질 △러시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배제조치 △산유국들의 증산능력 제한 등에 따른 석유시장 공급차질 발생 가능성 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사우디, 아랍애미리트(UAE) 등 산유국들이 추가적인 증산을 계획하고 있으나, 공급 부족분을 충족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인 만큼, IEA 국제공조를 통해 일평균 약 200만 배럴씩 30일간 추가적인 공급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비축유 방출은 지난 미국, 일본 등 동맹국과 공동 방출에 동참한 이후 지난해 12월 이후 약 세 달만에 추가적으로 시행하는 조치로, 정부는 비축유 방출을 통해 국·내외 석유시장 안정을 도모함은 물론, 러시아 침공 관련 에너지 자원이 지정학적 도구로 활용될 수 없다는 미국 등 IEA 회원국의 의지를 함께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이번 방출시에도 정부비축유는 국가별 IEA 석유비축량 권고기준인 90일 이상을 상회하는 물량을 보유해 추가적인 석유 수급위기 발생시에도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