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총액 1691억 달러... FTA 발효 10년간 66.1% 증가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난해 한국-미국 간 무역 총액은 전년 대비 28.5% 증가한 1691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대(對)美 무역수지는 227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2년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약 66.1% 증가한 수치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정부는 14일 한미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양국간 무역 동향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對美 수출총액은 959억 달러로 전년 대비 29.4% 증가해 對세계 수출 증가율(25.8%)을 3.6%포인트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對美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부품), 반도체, 컴퓨터, 석유제품 등으로 상위 5개 품목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수입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對美 수입 총액은 73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7.3% 증가했으며, 상위 5개 수입 품목인 원유(55.8%), 반도체제조용장비(48.4%), 천연가스(129.9%), 액화석유가스(LPG, 62.6%), 자동차(43.7%) 등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 한국 제품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3.4%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반면, 미국 제품의 한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11.9%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FTA 발효 후 對美 무역수지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나 매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FTA 특혜 관세 품목의 무역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한미 FTA 특혜 관세 품목 수출은 412억 7000만 달러로 對美 수출총액의 43%에 해당하며, 특히 자동차 및 석유제품 등의 호조로 인해 FTA 특혜 관세 품목의 對美 수출은 전년대비 27.7% 증가했고, 같은 기간 FTA 특혜 관세 미적용 품목의 對美 수출은 19.7% 증가했다.

또한 FTA 특혜 관세 품목 수입은 343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4% 증가했으며, 동기간 FTA 특혜 관세 미적용 품목 수입은 19.8% 증가했다.

   
▲ FTA 발효 후 對美 수출 동향./자료=산업부


서비스 분야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2020년 韓美 양국 간 서비스 무역총액은 431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으나, FTA 발효 후 9년간 연평균 서비스 무역 금액(462억 달러)은 상품 및 인적 교류 확대 등으로 발효 이전인 2011년 450억 달러 대비 2.6% 증가했다.

2020년 기준 對美 서비스 수출 총액은 174억 달러로 미국은 한국의 최대 서비스 수출국으로 나타났으며 기타사업서비스(17.6%), 기타서비스(14.1%)의 수출은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운송(-18.4%), 여행(-37.9), 지식재산권(-19.3%)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 수입은 25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2020년 서비스 수지는 83억 달러 적자로 나타났으나, 전년 대비 적자 폭은 줄어들었다.

이외에도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한국의 對美 투자는 174억 2000만 달러(송금기준)로 전년동기대비 79.3% 증가했으며, FTA 발효 후 누적 對美 투자는 송금기준 1129억 9000만 달러로 발효 전 대비 2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對韓 투자는 신고금액 기준 52억 6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약 0.9% 감소했으나, 도착금액은 2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45.3% 증가했다.

   
▲ 미국의 對韓 투자 추이./자료=산업부

이와 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의 미국발 투자 감소는 미국 중심의 신 글로벌밸류체인(GVC) 정책의 본격화 등 자국 투자 확대정책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FTA 발효 후 10년간 미국의 對韓 투자는 482억 달러로, 발효 전 대비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특히 서비스업 부문 투자가 미국發 투자를 주도하고 있으며, 첨단 제조업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에서 투자가 지속돼 질적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4일(현지시간)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국회 이학영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한무경 의원(국민의힘) 등은 정부·국회 대표단으로서 미국 워싱턴D.C, 뉴욕 등을 방문해 한미 FTA 발효 10주년을 기념하고, 미 정부·의회·싱크탱크·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아웃리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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