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평소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오던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그룹 차원의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앞서 정지선 회장은 “기부나 봉사, 후원 등의 단순한 사회공헌(CSR) 활동과는 별개로 유통기업으로서 가진 자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제적 이윤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며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조해왔다.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이에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사회적기업 상품의 판로 지원을 위해 모두 9차례에 걸쳐 ‘사회적기업 초대전’ 행사를 현대백화점 점포에서 진행해왔다. 또 지난해 추석과 올 설 명절에는 백화점 가이드북에 유통업계 최초로 사회적기업 상품만을 별도로 빼내 '명절 선물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사회적기업의 자립 기반 확립과 체계적 육성을 위해 종합육성프로그램인 ‘사회적기업 패셔니스타(Passionista) 지원 프로젝트’을 운영해 본격적인 ‘사회적기업 길라잡이’로 나선다.

‘패셔니스타(Passionista)’는 현대백화점그룹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열정(Passion)’을 바탕으로 목표를 이뤄가는 사람을 뜻한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사회적기업 육성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회적기업진흥원은 향후 현대백화점그룹이 추진하는 ‘사회적기업 종합육성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자문 및 지원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사회적기업 패셔니스타(Passionista) 지원 프로젝트’는 기존 단순 판로 지원 외에 ▲재정 지원 ▲경영 자문 ▲교육 등 지원 내용을 확대하고, 체계화한 게 특징이다. 또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먼저 현대백화점그룹은 향후 3년간 매년 사회적기업 3곳을 선정해 결연을 맺고, 총 9개 결연기업에게 10억원을 지원한다.

사회적기업은 저소득자, 고령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또는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들 기업에 대해 단순 판로 지원을 넘어 재정 지원과 경영 컨설팅 등을 총망라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1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지원을 위한 그룹차원의 다양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이번 사회적기업 패셔니스타(Passionista) 지원 프로젝트 운영을 통해 기존 사회공헌활동(CSR)은 물론, 비즈니스와 사회적 가치 동시에 창출하는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과 홈쇼핑 등 그룹 유통망을 활용해 해왔던 판로 지원 외에 사업비 지원, 기업 운영 노하우 공유, 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의 지원 내용을 체계화했다”며 “사회적 기여도가 높고 장래가 유망한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