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관리에서 '폐기물 제로' 리사이클링 시장으로 확장…글로벌 환경사업 선도기업 자리매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2023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가 전기·전자 폐기물 사업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환경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에 맞춰 폐기물 재활용과 에너지화 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환경사업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
|
|
▲ SK에코플랜트 CI./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
24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싱가포르 소재의 전기·전자 폐기물(E-폐기물) 업체 ‘테스’를 인수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의 사용이 늘어나고,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로 E-폐기물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E-폐기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E-폐기물은 폐기된 전기·전자제품으로 수명이 다한 스마트폰, 노트북, 서버·저장장치 등 폐IT기기, 폐배터리, 폐가전, 폐태양광 부품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관련 사업은 △하드웨어 측면의 전기·전자 폐기물 및 폐배터리 재활용 △소프트웨어 측면의 IT자산처분서비스(ITAD) 등이 있다. 폐기물을 수거해 부품과 금속을 판매·재사용하고 IT기기에 남아있는 정보를 소프트웨어 기술로 파기하는 사업이다.
테스는 두 사업 부문과 더불어 폐기물의 처리 과정과 품목별 재사용·재활용 여부가 담긴 증명서를 고객사에 보내는 등 E-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완성형 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E-폐기물 시장 규모는 2020년 500억 달러(약 59조원)에서 연평균 14.3%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8년 1440억달러(약 170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
|
|
▲ TES 매출 및 당기순이익./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테스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21개국에서 43개의 처리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은 약 4140억원이다. 매출은 2018년 2407억원, 2019년 3020억원, 2020년 3342억원, 지난해 414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테스 인수를 시작으로 E-폐기물 사업영역을 선도하고 환경사업 분야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로봇, 자율주행, 디지털 헬스케어 등 미래 IT산업과 함께 성장할 ITAD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폐배터리에서 원재료를 추출해 판매하고 별도 공정을 거쳐 새 배터리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재사용하는 신사업 기회도 적극 발굴한다.
아울러 기존 E-폐기물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다. UN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E-폐기물의 약 17%만이 재활용 등의 과정을 거쳤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나머지는 처리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폐기물은 주로 아프리카 등 개도국으로 수출되는데, 해체되고 소각되는 과정에서 유독 화학물질이 발생해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폐기물을 분해하는 어린이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E-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이면 지구환경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테스를 인수하면서 소각·매립 등 기존 폐기물 관리에서 폐기물 제로화를 추구하는 리사이클링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20년 인수한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통해서는 수처리, 사업장폐기물 소각, 의료폐기물 소각, 폐기물 매립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의 재활용과 에너지화를 통해 자원 낭비와 지구오염이 제로인 순환경제를 실현하고 3R(Reduce, Reuse, Recycle) 환경사업의 모든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순환경제는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자원과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Reduce)하고, 버려지는 폐기물을 효과적으로 분리 및 수거해 자원으로 재사용(Reuse)하며, 남는 폐기물을 에너지원으로 재활용(Recycle)함으로써 자원 낭비와 지구오염이 제로인 영구 지속가능한 경제 시스템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지난달 테스 인수와 관련해 "리사이클링 사업 확장을 통해 폐기물 제로와 탄소 제로가 현실화된 순환경제 모델인 제로시티를 실현하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갔다"며 "테스가 확보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E-폐기물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