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각종 불확실성 속에서 한 달 가량 횡보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4월에는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4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의 급등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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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각종 불확실성 속에서 한 달 가량 횡보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4월에는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9일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확인된 매파적 성향에도 불구하고 이후의 증시는 미국을 필두로 꽤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배경으로 “매파적 연준이라고 해도 5월 초까지 통화정책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데다 인플레이션과 성장에 대한 판단이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미국)주식 외에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4월 증시에서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대한 고민도 이뤄져야 한다”며 “금리차 역전을 반사적으로 경기 침체와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금융 스트레스 지수와 같은 유관 지표들이 부담을 표출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지해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높아지는 금리 수준이 성장에 대한 기대를 본격적으로 훼손하기 시작하는 국면이 전개된다면 그때는 보다 적극적인 위험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는 게 조 연구원의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시즌의 개막을 앞두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시장 연간 이익 전망치의 조정인 진행되는 경향이 존재한다”면서 “평균치 관점으로 보면 거시경제(매크로) 사이클의 하강 국면에서 평년에 비해 조정 폭이 보다 크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현재 3분기까지 영업이익 사이클의 저점 탐색 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인 만큼 아직까지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증시의 강한 상승을 자신할만한 확증이 생기지 않는다는 게 조 연구원의 평가다.
조 연구원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치 회복여부”라면서 “매크로 전망에 대한 눈높이 하향, 이익 전망치 추가 조정 가능성 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확증이 형성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현 시점에서 주당순이익(EPS)를 고려한 코스피 지수 전망을 약 2570~2780포인트로 추산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코스피 이익률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3월 FOMC를 통해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국제유가 상승세에 이익률이 흔들리며 지수에 대한 눈높이를 끌어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 연구원은 “3월 FOMC를 계기로 Fed와 투자자 간 금리 인상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에 대한 조정이 마무리 됐다”면서 “통화 정책의 정상화는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지만 주식시장의 조정을 키우는 재료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가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에도 횡보하고 있는 원인으로 흔들리는 이익 추정치를 꼬집었다.
그는 이어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선진과 신흥 주식시장 대비 적정 영역을 하향 이탈한 상태로 추가 하락 여지는 크지 않다”며 “코스피 이익 전망 궤적은 결국 유가 영향에 민감한 이익률 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가 방향성에 가장 중요한 변수이지만 소모전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코스피 이익률은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익률 하락은 지수 회복 눈높이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4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2600~2850포인트를 제시했다.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한 상황에서 지수 하방 경직성을 갖출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추세 회복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노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전까지 에너지 불안이 지속할 수 있고 실적 추정치 하향도 불가피하다”면서 “4월 주식시장도 지수 베팅보다는 업종 선택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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