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달부터 미국 시장서 OLED TV 판매 시작
프리미엄 포트폴리오 강화…LGD와 WOLED 계약 가능성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 컴백한다.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퀀텀닷(QD) OLED TV를 우선 출시한 뒤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부터 미국 시장에서 OLED TV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달 15일(현지시간) 배송 조건을 달아 55인치와 65인치 OLED TV를 판매하고 있다. 55인치와 65인치 삼성 OLED TV가격은 각각 2199달러(약 268만원), 2999달러(약 365만원)이다.

   
▲ 삼성 OLED TV /사진=미국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쳐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55인치 커브드 OLED TV를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후 후속 모델을 출시하지 않았다. 대형 OLED 패널 생산의 기술 문제와 시장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신형 OLED TV에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만든 QD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QD디스플레이는 기존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컬러 필터로 색을 구현하는 것과 달리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완성한 ‘QD 발광층’을 통해 높은 수준의 색재현력과 넓은 시야각, 밝은 컬러 휘도, HDR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관련 제품군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QD디스플레이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할 수 있는 QD디스플레이 물량은 연간 100장 수준으로 전해진다. 이 물량을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와 나눠야 한다.

업계는 이번에 삼성전자가 ‘QD’를 사용하지 않고 ‘OLED TV’ 카테고리를 만든 것을 주목한다. QD디스플레이 제품 외에 WOLED 제품을 추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이 필요하다. 시장에서 WOLED 패널을 양산하는 제조사는 LG디스플레이 뿐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WOLED 패널을 탑재한 삼성 TV 출시를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OLED 공급 협상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패널 가격과 공급 물량을 두고 줄다리기가 한창이지만 조건만 맞으면 계약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달 23일 주주총회에서 “조건이 맞고 상호 윈윈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삼성전자와의 협업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이 총 8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12.7%를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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