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구 온도 상승 폭을 2100년까지 1.5도로 제한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 세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030년까지 43%, 2050년까지 84% 감축해야 한다는 각 국가 간의 협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기후변화 협상에서는 각국이 이미 수립한 2030 NDC를 강화하고, 2025년에 더 야심 찬 2035 신규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요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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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온도 상승 폭을 2100년까지 1.5도로 제한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 세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030년까지 43%, 2050년까지 84% 감축해야 한다./사진=미디어펜DB |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 4일 끝난 제56차 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3실무그룹(WG3)’ 보고서를 승인했다.
이번 제56차 총회에는 195개국의 400여 명 대표단이 참가했으며 우리나라는 기상청과 녹색기술센터, 에너지경제연구원, 환경부 등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구 온도 1.5도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 현행 정책의 강화가 시급하며, 특히 사회 전 부문의 저탄소화를 위해 시장, 규제, 기술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책 패키지 마련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지구 온도를 1.5도 미만으로 제한하려면 2019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43%, 2050년까지는 84%를 감소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고서는 지난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이전까지 제출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로는 21세기 안에 지구온도를 1.5도 내로 제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현재까지 시행된 정책이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2100년 지구의 온도는 3.2도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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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의 순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량이 모든 주요 온실가스 그룹에 걸쳐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그래프./=IPCC 보고서 |
보고서는 현재 각국이 제출한 2030 NDC에서 온실가스를 19∼26기가t을 더 감축해야 1.5도 제한을 달성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IPCC는 에너지, 산업, 도시, 농업·임업·토지 이용(AFOLU), 이산화탄소 제거(CDR), 수송 등 여러 분야의 기후변화 완화 방법 또한 평가해 보고서에 담았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분야에서는 화석연료의 사용 감축, 저탄소 에너지 자원 확산 등을 제언하고, 산업 분야에서는 생산·수요 관리·효율 개선·자원 순환 등 가치 사슬 전반에서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5차 평가보고서와는 달리 개인의 행동 변화 등을 요구하는 '수요관리' 챕터가 포함됐다.
IPCC는 기존의 공급 변화 없이 수요 측면에서의 조치만으로도 2050년까지 40∼70%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축환경 및 인프라 개선 등만으로도 배출량의 5∼30%를 감축할 수 있고, 채식 등 식단의 변화와 대중교통 활용 등 개인의 노력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등장한 다양한 형태의 국제협약 및 초국가적 협력이 전 지구적으로 기후변화 완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각국의 기후변화 정책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11월 이집트에서 개최될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등 국제 기후변화 협상에서 주요한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2022년을 탄소중립의 이행 원년으로 삼아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전환, 산업, 수송, 건물, 농축산, 폐기물 등 사회 전 부문에서의 감축 정책들을 담을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IPCC 보고서에 포함된 여러 규제 및 기후변화 완화 방법, 투자 등을 탄소중립 기본계획에 모두 담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2030 NDC의 경우 이미 지난해 상향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요구에 응답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올해 9월에 개최될 제57차 총회에서는 IPCC의 제6차 평가 주기의 가장 핵심적인 보고서이자 3개 실무그룹 보고서와 3종의 특별보고서를 반영한 종합보고서가 승인될 예정이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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