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전 계열사 자산·이익 증가…잠재 리스크 대비해야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해 말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총자산이 3200조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도 21조를 달성하며 1년 전보다 광폭 성장 행보를 보였다. 지주사 산하 계열 전 사업이 흥행하면서 은행부문 수익 의존도도 낮췄다는 평가다. 

   
▲ 지난해 말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총자산이 3200조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금융지주사의 연결기준 총자산 잠정치는 3203조원으로 전년 말 2946조원 대비 257조원 증가했다. 증가율로 8.7%에 달한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이 206조 2000억원(9.5%) 증가했고, 금융투자는 10조 3000억원(3.3%), 보험은 4조 5000억원(1.7%), 여전사·저축은행 등은 30조 1000억원(17.4%) 각각 증가했다.

자산 비중은 은행이 1년 전보다 0.5%포인트(p) 상승한 74.5%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뒤이어 금융투자가 10.0%, 보험이 8.3%, 여전사 등이 6.4%를 차지했다.

이 기간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21조 1890억원으로 전년 15조 1184억원 대비 6조 706억원 증가했다. 약 40.2% 증가한 셈이다. 권역별로는 은행 2조 4379억원(23.7%), 금융투자 1조 7118억원(51.7%), 보험 6676억원(49.1%), 여전사 1조 1191억원(46.1%) 각각 증가했다.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53.0%로 가장 높았지만, 1년 전 57.1%에 견주면 4.1%p 하락했다. 뒤이어 금융투자는 20.9%, 보험은 8.4%, 여전사 등은 14.7%로 모두 상승흐름을 보였다.   

   
▲ 2021년 말 금융지주사 자회사 권역별 총자산 증감, 자산규모 및 비중/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지난해 말 현재 은행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59%, 14.26%, 12.73%를 기록했다. 위험가중자산 증가에도 이익잉여금 및 자본증권 발행 등에 힘입어 자본비율은 전년말 대비 각각 0.95%p, 1.08%p, 0.80%p 상승했다.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7%로 전년 말 0.58% 대비 0.11%p 하락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5.9%로 전년말 131.4% 대비 24.5%p 상승했다. 충당금적립률은 신용손실흡수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쓰인다. 이 기간 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27.91%로 전년 말 28.87% 대비 0.96%p 하락했다. 

금감원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증가, 금리상승기 채무상환능력 저하, 자산가격 변동성 확대, 코로나19 정책지원 종료 등 잠재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비를 유도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정책지원 종료에 대비하여 지주그룹 차원의 자산건전성 및 손실흡수능력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고위험투자 및 고위험상품 판매 등에 대한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를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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