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으로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가 부각되며 글로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국내 증시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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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연합뉴스 |
5일(현지 시간) 브레이너드 이사는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토론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연준은 5월 회의 직후 빠른 속도로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고 일정한 금리인상을 통해 체계적으로 통화 정책을 긴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인플레이션 지표와 인플레이션 기대치 등을 감안해 우리가 생각하는 조치가 정당하다고 생각된다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서는 “이전 사이클보다 회복이 훨씬 더 강력하고 빠르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차대조표가 훨씬 더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에 이어 연준의 2인자인 브레이너드의 발언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특히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브레이너드의 강력한 매파적 금리 운용 시사가 충격을 안겼다. 국채 금리는 폭등했고,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567%까지 치솟으며 지난 2019년 5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 역시 장중 2.532%까지 올랐다.
증시 역시 직격타를 맞았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0% 하락한 3만4641.1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6% 내린 4525.1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6% 떨어진 1만4204.17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36% 하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3.25% 상승한 21.03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3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의 매파 성향이 강화되었다는 것을 이미 확인한 상태였음에도 미국 증시가 흔들린 것은 비둘기파 성향인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점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증시의 경우 당장은 정체된 주가 흐름을 보이겠지만 신규 악재가 출현하지 않는 이상 가격 조정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선 국내 시간으로 7일 새벽 공개 예정인 3월 FOMC의사록을 통해서야 양적 긴축 논의가 연준 내부에서 어느정도까지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면서 “국내 증시는 미국 나스닥 급락, 3월 FOMC의사록 경계심리 등으로 정체된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연준의 긴축 우려, 경기 침체, 서방국가들의 대러시아 추가 제재, 중국 상해 봉쇄조치 장기화 등 현재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들이 결코 우호적이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이들 악재들은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온 재료인 만큼 시장에서도 1분기 중 이를 상당부분 소화해 온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일제히 하락 출발해 약세 흐름 이어 나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0.13포인트(0.73%) 내린 2739.07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0포인트(0.86%) 하락한 944.27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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