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고공행진, 정의선 부회장도 ‘쭈욱쭈욱’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8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가운데 업계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의 앞으로 입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두 회사는 다음달 28일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건을 의결한 뒤 7월 1일까지 합병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고공행진, 정의선 부회장도 ‘쭈욱쭈욱’/현대제철

합병 비율은 1:0.8577로 현대제철이 신주를 발행해 현대하이스코 주식 1주당 현대제철 주식 0.8577주를 현대하이스코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와의 이번 합병을 통해 세계 최고의 자동차소재 전문 제철소로 한발 더 다가서는 한편 국내 최대 철강회사 포스코와의 격차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강관·자동차 경량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한편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를 확보함으로써 자동차 강판 기술과 품질 관리 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현대BNG스틸 등 자동차용 강판과 부품을 공급해 온 현대차그룹 3개 철강 계열사 가운데 2개가 이번에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지만, 스테인리스강판을 생산하는 현대BNG스틸은 현대제철의 자회사여서 철강 부문이 사실상 하나로 통합되면서 단일한 체제를 이루게 된다는 점에서 이번 합병의 의미가 크다.

관련업계에서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 후 그룹 내에서 현대제철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지난 주주총회에서 현대제철의 사내이사로 재선임 된 품질총괄 담당인 정의선 부회장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으로 내다 보며 나아가 철강사업 전반에 대한 정의선 부회장의 장악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 사업은 주요 현안을 여전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경영상의 변화와 맞물려 정 부회장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무게 중심이 서서히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앞으로의 정의선 부회장 입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2012년 3월 현대제철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되면서 철강 부문 경영에 본격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으며 올 3월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합병 후에도 경영상 역할 변화는 거의 없고 정 부회장도 지금까지 해오던 역할을 계속 해나갈 걸로 본다"며 "이번 합병은 경영상 시너지 효과를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