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출시한 갤럭시S6부터 내장형 배터리 적용
부드러운 필름으로 포장 내장형 배터리…공간 효율↑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제가 생각해 낸 게, 핸드폰 배터리를 뺐다 꼈다 하는 방식으로 즉, 처음에 휴대폰을 사면 배터리를 두 개씩 주고 한 개는 휴대폰에, 한 개는 미리 충전을 하는 거예요. 그런 다음에 만약 밖에 나갔을 때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되면, 다음 휴대폰 배터리로 갈아 끼우면 다시 100%부터 시작해서 참 편리할 거 같아요. (중략) 너무 현실성 없고, 지금 과학기술로는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손전등도 건전지 교체 방식이니까 언젠가는 실현될 수도 있잖아요.”

   
▲ 2015년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6가 무선충전기로 충전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 초등학생이 커뮤니티에 남긴 ‘발명 아이디어’ 글 일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두 개의 배터리를 번갈아가며 사용했던 어른들이 보기에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글이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눈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위해 번거롭게 보조배터리나 충전기를 들고 다니는 것보단, 갈아 끼울 수 있는 배터리를 만드는 게 효율적으로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내장형 배터리가 대세로 굳혀졌을까? 

시작은 ‘나사 하나가 디자인을 망친다’고 생각했던 고 스티브잡스 애플 최고경영자의 신념에서 출발한다. 스티브잡스는 수시로 충전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배터리를 아이폰 내부에 내장시켰다. 오직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위해서였다.

반면 안드로이드폰은 대부분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는 ‘탈착형’을 선택했다. 배터리 소모량이 컸기 때문이다. 

이후 점차 배터리 효율이 좋아지면서 안드로이드폰도 내장형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2015년 출시한 갤럭시S6부터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내장형 배터리를 적용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내장형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게 됐고, 그 안에 메모리라던지 다른 부품을 더 넣을 수 있게 되면서 효율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내장형 배터리는 부드러운 필름으로 포장돼 있고 내부 공간이 꽉 차 있다. 공간 효율이 좋아 에너지 밀도가 높고 다양한 배터리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반면 다른 배터리에 비해 케이스가 단단하지 않아 배터리 모듈이나 팩을 제작할 때 이를 커버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과거 스마트폰에 많이 쓰인 ‘탈착형 배터리’는 ‘각형 배터리’라고 불린다. 각형 배터리는 금속으로 외관이 둘러싸여 있어 외부 충격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내부 공간 활용 측면에서 불리하고, 제조 공정이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과거에는 휴대폰과 노트북, 카메라에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기업들이 전기자동차용, ESS용 배터리로 사용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년 동안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이 3배 커진 점도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을 담보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S시리즈를 살펴보면, 과거 탈착형일 때 △갤럭시S 1500mAh(밀리암페어‧배터리 용량 단위) △S2 1650mAh △S3 2100mAh △S4 2600mAh △S5 2800mAh로 점차 발전했다.

이후 내장형으로 바뀐 뒤에도 △S6 2550mAh △S7‧S8‧S9 3000mAh △s10 3400mAh △S20‧S21 4000mAh △S22 4370mAh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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