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고인민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선중앙TV가 9일 오후8시에 방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3차 회의 녹화 영상에서 주석단의 김 제1위원장의 자리는 비어있었다.
최근 북한 매체가 보도한 김 제1위원장의 현지 지도 장면에서 그가 오른쪽 손목에 붕대를 감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작년 발목 부상만큼 심각하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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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불참./YTN 캡처 |
따라서 김 제1위원장이 작년 9월에 이어 이번 최고인민회의도 불참한 것은 체제 안정화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집권 초기 당대표자회의나 최고인민회의와 같은 공식회의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더 이상 없을 만큼 권력이 공고화됐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제1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최고인민회의에 모두 참석해오다가 지난해 9월 발목 부상으로 40여일간 잠행했을 때 처음으로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이후 이번에 2회 연속 참석하지 않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2003년 3월부터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했고, 이후 사망 전까지 참석한 횟수는 4차례에 불과했다.
최고인민회의는 명목상 최고 주권 기관일 뿐 이 회의 직전에 열리는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중요 안건이 처리되고 있다. 최고인민회의는 전국에 있는 대의원들이 모여 안건을 최종 승인하는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다.
이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645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최고통치기구인 국방위원회 위원 1명이 교체되고, 경제강국 건설에 방점을 찍은 올해 예산안이 통과됐다.
북한 매체는 “박도춘 대의원을 직무 변동으로 국방위원회 위원에서 소환하고, 김정은 동지에 의하여 김춘섭 대의원을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보선했다”고 보도했다.
군수공장이 밀집해 있는 자강도 당 책임비서를 지낸 김춘섭이 이번에 박도춘을 밀어내고 국방위원에 선임된 것으로 미뤄 볼 때 신임 당 군수담당 비서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는 지난 2월부터 김재룡을 자강도 당 책임비서로 호칭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 2월 열린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이번 인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