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대우건설·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대형건설사가 친환경·안전 공법으로 주목받는 모듈러 관련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모듈러 건축 중고층화, 생산성 향상 등의 기술개발을 통해 모듈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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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이앤씨,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CI./사진=각사 제공 |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이 모듈러 건축을 신사업으로 삼고 관련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주요 구조물을 모듈화해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설치와 내외장 마감 등만 진행하는 공법이다. 공사 현장에서의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고 재사용률이 높아 공사 기간 단축·친환경성·안전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우건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으로 매출액의 0.7%인 596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말 기준 자체과제 13건과 정부기관 위탁과제 8건 등 총 21개의 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OSC(탈현장 건설) 기반 PC구조 공동주택 벽체, 바닥 차음성능 최적화 및 현장 생산성 향상 요소 기술개발 △콘크리트 프리팹 생산공정 자동화 기술개발 △현장 생산성 혁신을 위한 OSC 기술개발 등 3개의 모듈러 관련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모듈러 주택개발 전략에 대응하고 PC 모듈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모듈러 건축 중고층화 및 생산성 향상 △OSC 기반 공동주택 생산시스템 등의 기술개발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중고층 모듈러 주택의 경제성 확보와 설계 및 엔지니어링, 생산, 시공의 표준화·모듈화·스마트화를 통한 원가절감·공기단축·품질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가리봉동 모듈러 행복주택 우선협상대상자, 경기도시주택공사(GH)의 용인 영덕 모듈러 주택 시공사로 선정된 상태다. 특히 용인 영덕 모듈러 주택은 국내 최초로 13층 건설에 도전하는 사업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고층 모듈러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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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공장에서 모듈러 주택이 조립되고 있는 모습./사진=DL이앤씨 |
DL이앤씨도 지난해 매출액의 0.73%인 555억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했다. 모듈러 관련 과제로는 △모듈러 건축용 외장시스템 다양화 △무용접 모듈러 시스템 커넥터 개발 △모듈러 상가·주거 프로토타입 설계 및 시공 △모듈러 하부 기초시공 단순화 위한 기초 시스템 개발 등을 수행했다.
롯데건설도 중고층 모듈러 건축 사업 수익성과 모듈러 건축 활성화 방안 연구 등을 통해 모듈러 건축의 중고층화 실현과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모듈러 건축 발전을 위해 발주제도, 내화 기준 등 제도개선과 친환경성에 따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친환경·스마트·안전을 미래 건설의 방향성으로 제시하면서 대형건설사들도 이에 적합한 모듈러 공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면서도 “아직은 수요가 제한적이어서 제작업체들이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관련 규제들이 많아 국내에서 활성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모듈러 건축 활성화를 위해서는 내화 기준 합리화, 설계·시공 분리발주 제도 개편, 친환경 공법에 대한 보조금 등 인센티브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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