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국내 식품기업들이 미국 시장 영역 확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우리나라 음식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됐고, 세계화의 전초 기지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4일 CJ제일제당과 농심 등은 올해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1일 미국으로 수출되는 ‘글로벌 햇반’인 ‘멀티그레인(multi grain)’ 생산 출하식을 부산 공장에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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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제일제당 미국 수출용 햇반 멀티그레인 현미·자스민/사진=CJ제일제당 제공 |
CJ제일제당 미국 수출용 햇반 멀티그레인은 미국에서 가장 엄격하고 공신력 높은 것으로 알려진 Non-GMO 인증을 획득했다. 덕분에 수출 전부터 현지 유통 체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오는 8월 미국 내 월마트, 크로거 등 메인스트림 유통 매장 4000여 곳에 입점을 확정했다.
미국 즉석밥 시장은 해마다 14%씩 성장해 지난해 기준 6400억 원 규모를 형성했다. 2025년에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CJ제일제당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햇반, 현지에서 생산하는 냉동볶음밥 등 ‘상품밥’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현재 저가 상품 위주로 구성된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멀티그레인을 함께 앞세워 수출 비중을 본격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멀티그레인 수출을 계기로 CJ제일제당은 7대 글로벌 전략제품인 GSP(Global Strategy Product) 도 대형화한다. 만두와 햇반 외에도 치킨, 김치, K-소스, 김, 롤(roll) 등을 한국 식문화 세계화 대표 제품으로 육성한다.
샘표는 우리 김치를 해외에서도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캔 형태로 제품을 만들어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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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표 미국·유럽판매 캔 김치 2종(왼쪽), 농심 미국공장서 신라면 제품을 검수 중인 현지 직원(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
‘샘표 김치 오리지널’과 ‘샘표 볶음김치’는 캔 제품이라 유통 및 보관 과정에서 냄새가 나지 않고, 맛이 변하지 않는다. 소용량(160g)이라 잔반 걱정 없이 먹고 싶을 때마다 꺼내서 먹기 좋다. 액젓 대신 순식물성 콩 발효 에센스 연두로 깊은 맛을 내 비건이나 채식지향인도 부담 없이 김치를 즐길 수 있다.
샘표 해외 마케팅 담당자는 “전 세계적으로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에서 먹는 김치를 그대로 즐기고 싶어 하는 해외 소비자를 위해 캔 김치를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이달부터 미국 제2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이로써 농심은 제2공장에서 연간 3억5000만 개의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춰 미국에서 연간 총 8억5000만 개의 라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하는 미국 시장은 물론,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힘을 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농심은 북중미 시장에서 오는 2025년까지 지난해 3억9500만 달러 대비 2배 성장한 8억 달러(약 9948억 원)의 매출을 이룬다는 목표다.
농심 관계자는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의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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