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그룹·안강건설·태왕이앤씨 골프단 창단…건설사·아파트 브랜드 인지도 향상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코로나19 사태 이후 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건설사들도 발 빠르게 골프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골프단을 창단하고 대회를 신설하는 등 주요 타겟층과 미래 고객을 겨냥한 홍보 효과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 대보건설이 올해 남녀 프로선수 6명으로 구성된 ‘대보 골프단’을 창단했다./사진=대보그룹 제공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보그룹, 안강건설, 태왕이앤씨 등 3개 건설사가 신규로 골프단을 꾸렸다. 대보그룹은 KLPGA 투어 통산 5승을 올린 김지현 프로, 안강건설은 지난해 생애 첫 승을 거둔 임진희·전예성 프로를 영입했다. 호반그룹은 올해 상금 10억원 규모의 KLPGA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대회를 새롭게 선보인다.

앞서 지난해에도 금강주택이 KPGA 허인회 프로를 비롯해 최호성, 김승혁 프로 등 6명으로 꾸려진 골프단을 창단했으며, KLPGA 대보 챔피언십,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이 신설됐다.

건설사들이 골프단을 창단하고 대회를 운영하는 것은 골프 마케팅을 통한 홍보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골프를 좋아하는 연령대가 주택을 구매하는 건설사 고객층과 맞아떨어지며, 미래 고객인 20~30대에게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골프단 소속 선수들은 건설사, 아파트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옷을 착용하고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골프 중계가 3~4일 동안, 한 라운드마다 5시간 가까이 방영되는 만큼 브랜드 노출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중계방송의 중간광고에도 아파트 브랜드 광고를 삽입하면서 추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골프단을 새롭게 창단한 안강건설 관계자는 “건설·부동산 업계 주요 고객 가운데 골프를 즐기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기업 홍보 차원에서 골프단 운영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프로선수뿐 아니라 미디어프로 등 기업 이미지에 잘 맞는 선수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대방건설, 문영그룹, 요진건설산업 등도 일찌감치 골프단을 운영하고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올해 KLPGA투어 개막전에서는 동부건설 골프단 소속의 장수연 프로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여기에 국내 골프 인구가 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골프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고 실내 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소규모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골프가 주목받으면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연간 골프장 이용객 수는 약 4700만명으로 이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5.4%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연간 골프장 이용객이 처음으로 5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삼정KPMG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8홀 환산 골프장 수는 2020년 566개소에서 올해 589여 개소로 증가하고 2025년에는 619개소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회복 이후의 해외 원정 골프 재개가 국내 골프장 산업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전 연령층에서 골프 활동 참여도가 증가하면서 골프 산업 호황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고르는 데 있어 시공사, 브랜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건설사들의 골프 마케팅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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