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4사(KBS, MBC, SBS, EBS)는 2011년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성적들과 올 한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중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선정한 종편, 보도채널에 대한 이야기가 크게 부각됐다.
KBS 손병두 이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공영방송 KBS는 그동안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엄중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라며 “종편 4곳과 보도채널 1곳이 선정됨에 따라 방송계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됐습니다. 지상파의 독과점 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생존을 위한 방송계의 무한경쟁이 불가피”해졌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같은 난국을 해쳐나가기 위해 수신료 현실화를 이뤄내야 할 것을 강조하며 “KBS 가족 모두가 애사심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품격을 지속적으로 높이면서 방송주권자인 시청자들을 상대로 공영방송의 존재가치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야만 비로소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MBC 김재철 사장역시 신년사를 통해 “올해 방송을 시작하는 종편 채널과 보도 채널의 등장은 우리 문화방송에 더욱 큰 경쟁력을 요구할 것입니다”라며 “쏟아지는 프로그램들 속에서 잘 만든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프로그램은 외면을 받을 것입니다”라고진단했다.
김 사장은 이어 “시청자들의 엄격한 기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은 보도와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입니다”라며 “공영성을 가진 프로그램도 어떻게 ‘공영성’을 살리면서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SBS 윤세영 회장은 2011년도 신년사를 통해 오는 2월 주총 이후 SBS 회장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자신은 명예회장으로서 그룹 발전의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에 대한 이유로 “미디어 생태계 변화가 SBS의 리더십에도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하며 “SBS가 더욱 젊고 혁신적인 모습을 갖추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했다”고 뜻을 전했다.
EBS역시 종편·보도채널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다. EBS 곽덕훈 사장은 신년사에서 “2011년 신묘년 새해, EBS를 둘러싼 방송환경은 그리 녹녹하지 않습니다”라며 “우선 다매체 다채널의 무한 경쟁 방송플랫폼의 환경에서 4개의 종합편성PP와 보도전문 1개 채널이 출범하게 됩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 “지난 달 말 선정된 사업자들이 올해 공식적으로 방송 서비스를 개시한다면 지상파 방송사 중심의 미디어 산업 지형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미디어 빅뱅의 회오리에서 EBS만 안전지대일수는 없을 것입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곽 사장은 “30년 동안 인상되지 않았던 수신료 인상과 그에 따른 EBS의 배분율이 결정되게 될 것입니다”라고 전하며 “작년 EBS수능성과를 바탕으로 EBS에 더 많은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2월 31일 종합편성 사업자로 조선, 중앙, 동아, 매경 등 4개 사업자를 선정하였으며, 보도전문채널사업자로는 연합뉴스를 선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