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알고리즘 적용 "정교한 타깃 마케팅"
타사 시청률, 광고까지 분석..."1.0보다 월등"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SK그룹 T커머스(TV를 통한 상거래) 계열사 SK스토아가 2019년 TV앱 성격의 쇼핑몰 ‘SK스토아 ON(온)’을 선보인지 3년 만에 버전 2.0을 내놓았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익숙해진 소비자 생활패턴에 맞춰 서비스를 개선하고, 올 한해 퀀텀 점프 수준의 성장을 이어간다는 포부다. 

윤석암 SK스토아 대표는 27일 오전 서울 상암동 SK스토아 사옥에서 열린 ‘데이터 홈쇼핑의 시작과 미래’ 기자 간담회에서 ‘스토아ON 2.0’과 ‘ON Vision 2.0’을 직접 공개했다. 

   
▲ 27일 서울 상암동 SK스토아 사옥에서 명대호 SK스토아 스토아ON팀장(맨 오른쪽)이 스토아ON 2.0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윤석암 대표는 “이번에 업그레이드해 선보인 두 서비스는 소비자 시청 데이터와 TV 수용 방식 등을 데이터화해서 보다 정교하게 제공하고자 하기 위함”이라며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교한 타깃 마케팅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SK스토아 스토아ON에서는 쇼핑 방송 다시보기 등을 통해 전화를 걸지 않고도 리모콘이나 받는 ARS를 통해 상품 주문이 가능했다. 이번 2.0은 비디오 클라우드 기반으로 기능을 진화시켰다. 넷플릭스와 같은 알고리즘 방식(매트릭스 팩토라이제이션 추천 엔진)을 그대로 적용했다. 소비자가 시청하고 주문한 데이터를 분석해 관심이 있을만한 상품의 방송을 맞춤형으로 추천한다.

여기에 10초 단위의 ‘시간 탐색’과 테마별 ‘영상 탐색’ 기능을 지원해 방송을 고객 선호에 따라 시청할 수 있고 고객의 시청 정보까지 저장돼 기존 시청 영상을 이어볼 수도 있다. 10초 이상 시청한 방송은 마이 메뉴와 검색 메뉴에 따로 저장돼 다시 검색할 필요 없이 볼 수 있다.

SKt스토아는 효과적인 상품 판매전략 구축을 위한 ON Vision 2.0도 선보였다. ON Vision은 소비자 시청 데이터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전 1.0 버전은 SK스토아 쇼핑 방송의 데이터에만 집중하고 타사 시청률과 편성 정보는 별도로 조사하는 불편함이 존재했다. 2.0 버전은 SK스토아뿐 아니라 모든 TV쇼핑 채널의 종합적 환경을 분석해 데이터를 제공한다. 

다른 채널의 프로그램 전·후 광고시간과 시청률, 방송 상품 별 편성 횟수, 주요 편성 시간대, 최저 가격, 최고 가격 등 을 볼 수 있다. 타사 영상을 1분 단위로 시청률과 연동해 볼 수 있어 최고 시청률 장면까지 분석할 수 있다.

   
▲ SK스토아 스토아ON 2.0 개인화 추천 화면/사진=SK스토아 제공


명대호 SK스토아 스토아ON 팀장은 “비교군을 강화함으로써 방송PD나 MD들이 자신의 프로그램과 상품을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며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찾아오는 홈쇼핑이 돼야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토아ON) 2.0과 1.0 데이터를 나눠서 관리하는데, 효율이나 고객 활동면에서 봤을 때 월등히 2,0이 앞선다. 환산하면 퀀텀점프가 가능한 수준”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스토아ON 2.0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가구는 약 420만 가구로, IPTV 가입자 가운데 약 22%다. SK스토아는 이를 오는 10월까지 7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윤 대표는 “앞으로도 데이터와 ICT 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 중심 커머스 서비스를 발전시켜 T커머스 업계를 주도하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K스토아의 전신은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던 B쇼핑이다. SK스토아는 2017년 12월 분할 후 별도 법인으로 설립됐다. 지난해 총 상품 판매액(GMV, Gross Merchandise Volume)은 1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연평균 48% 성장세를 기록해 T커머스 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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