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경제에도 압박 가하려는 의도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러시아가 석유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을 단행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전국적으로 연료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 우크라이나 사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일러스트=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여러 지역에서 주유소 줄이 길어지고 연료값이 치솟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의도적으로 연료 생산·공급·저장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흑해 변 항구를 봉쇄한 탓에 유조선을 통해 연료를 들여오기 어렵게 됐다”며 “2주 내로 연료 공급난을 막기 위한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AP통신에 따르면 키이우, 드니프로 등 주요 도시 곳곳의 주유소에서 연료를 넣으려는 차량의 대기 행렬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 관측됐다. 대부분 주유소에서 연료를 한 번에 최대 10L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 부족 사태는 피란을 떠났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복귀 행렬과 우크라이나로 구호품을 보내는 원조 단체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석유 저장소와 정유 시설 등 관련 인프라를 공격했다. 지난달 25일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석유 인프라인 중부 크레멘추크의 정유시설과 유류저장고를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기반시설 공격은 군사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경제에도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달 29일 수도 키이우 당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교전 중인 군이 충분한 연료를 확보하도록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연료를 절약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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