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 지분 매각 등 비상경영체제 확대…해외 석탄화력발전소 매각 등 구조조정 추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전력공사가 올해 1~3월에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보다 큰 폭의 적자를 냈다.

한전은 올 1분기 매출 16조4641억원·영업손실 7조7897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조원 이상 하락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5조9256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전환했다.

전기 판매 수익이 7.6% 늘어난 데 비해 석탄·액화천연가스(LNG)값 상승에 따라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100% 가까이 급증했고, 이를 전기요금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한전은 지난해 5조6801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유사한 사유로 전년 대비 10조원 이상 수익성이 감소한 바 있다.

   
▲ 한전 나주 본사/사진=한국전력공사 제공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확대되고 신재생에너지의무공급(RPS) 이행비용이 9%에서 12.5%로 높아진 것도 언급됐다. 발전 및 송배선설비 취득으로 감가상각비도 불어났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재무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확대하고, 보유 중인 출자 지분 가운데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을 제외하면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도 처분하고, 운영·건설 중인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매각 원칙 정립을 포함한 해외사업 재편 및 구조조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전력공급 및 안전경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투자사업의 시기를 조정하고 비용도 절감할 계획이며, 발전자회사들은 연료비 등 전력 생산원가 절감노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전 관계자는 "연료비 등 원가변동분이 전기요금에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전력 데이터·플랫폼·R&D 등 보유자원을 개방·공유하고, 민간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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