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엠, 옛 유수홀딩스빌딩 부지에 오피스텔 신축
'신영 vs 엠디엠', 한남 이어 여의도서 2차전 '관심'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엠디엠(MDM) 그룹이 여의도 옛 유수홀딩스빌딩 부지에 오피스텔을 짓는다. 시공사는 2021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8위 건설사인 DL이앤씨가 유력하다. 오피스텔 최초로 DL이앤씨의 주택브랜드 ‘아크로(ACRO)'가 적용될지도 관심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 위치한 유수홀딩스빌딩은 현재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철거 공사는 DL이앤씨가 수주해 내년 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옛 유수홀딩스빌딩 부지에서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김준희 기자

유수홀딩스빌딩은 지난 2020년 원트웬티파이브피에프브이(PFV)에 3300억원에 매각됐다. 원트웬티파이브PFV는 엠디엠 계열사인 엠디엠플러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다.

엠디엠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는 총 492실 규모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전용면적은 49~119㎡로 구성됐다. 오피스텔로는 드물게 대형 평형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3300㎡ 규모 커뮤니티에는 호텔식 수영장과 골프 클럽, 소사이어티 클럽 등도 조성된다.

시공사는 철거 공사를 맡은 DL이앤씨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본공사 계약 체결 전이지만 DL이앤씨가 철거 계약을 수주한 만큼 현실적으로 본공사까지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철거 공사가 끝난 뒤 곧바로 본공사를 진행하려면 아마 (철거 공사가 끝나는) 내년 초 전에는 본공사 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오피스텔의 건물명으로는 그동안 다양한 후보가 거론됐다. 첫 번째는 ‘ONE(원) 25 여의도’다. 지난 1월 엠디엠이 배포한 자료에는 '유수홀딩스빌딩 자리에 원 25 여의도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명시돼 있다. 또 유수홀딩스빌딩을 매입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이름이 '원트웬티파이브'다.

‘몬트레아 여의도’도 유력 후보였다. 몬트레아는 엠디엠이 지난해 론칭한 하이엔드 브랜드다. 엠디엠은 지난해 초 서울 용산구 일대에 하이엔드 오피스텔 콘셉트로 ‘몬트레아 한남’을 선보여 완판에 성공했다. 몬트레아 한남은 문주현 엠디엠 회장의 장녀인 문현정 이사가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 DL이앤씨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아크로(ACRO)./사진=아크로 홈페이지 갈무리

DL이앤씨의 선정이 유력해지면서 엠디엠 내부에서는 '아크로' 브랜드 적용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엠디엠 한 관계자는 "(엠디엠) 자체 하이엔드 브랜드인 몬트레아도 있지만, 아크로가 가진 대중적 인지도를 고려해 여의도 오피스텔에는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크로가 적용될 경우 DL이앤씨가 시공한 오피스텔로는 최초 사례다. 아크로는 과거 DL이앤씨가 주상복합 등에 사용해온 브랜드였지만, 지난 2016년 준공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를 기점으로 강남 등 주력 사업지에 적용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아크로빌’ 등의 이름으로 오피스텔에 사용되기도 했지만 브랜드 성격이 변한 이후로는 적용된 사례가 없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본공사 계약이 체결되기 전이기 때문에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브랜드 적용은 내부 심의를 거쳐 적용 여부를 검토해야 하는 사안이며, 발주처와 단가 등 협의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단계에서 언급할 내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오피스텔 분양은 내년에 이뤄질 전망이다. 부지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당초 올해 분양 예정이었는데 철거가 늦어지면서 내년으로 미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행업계 라이벌로 꼽히는 엠디엠과 신영의 대결구도도 관전포인트다. 최근 양사는 용산구 한남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 핵심지역에서 나란히 하이엔드 오피스텔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남동에서는 엠디엠이 '몬트레아 한남'을 공급한 뒤 곧이어 신영이 '브라이튼 한남'을 분양했다. '몬트레아 한남'과 '브라이튼 한남' 모두 자체 청약으로 진행돼 구체적인 청약 경쟁률을 확인할 수 없지만 두 단지 모두 완판되며 사실상 무승부를 기록했다.

여의도에서는 신영이 먼저 '브라이튼 여의도'를 선보였다. 지난 2019년 분양에 나선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은 849실 모집에 2만246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6.4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최고 경쟁률은 151.88대 1에 달했다. 엠디엠이 공급하는 여의도 오피스텔의 분양 성공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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