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항공·우주 산업 확산 기여 전망
[미디어펜=박규빈 기자]KT는 국내 통신사 최초로 1km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 전송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국내 최장거리 기록이다.

양자암호통신은 빛의 가장 작은 단위인 광자에 정보를 담아 암호화해 전송하는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송신자와 수신자만 해독할 수 있어 양자컴퓨터의 공격을 막아낼 만큼 보안성이 뛰어나다. 현재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 KT 직원이 한강 동작대교 북단에서 남단까지 1km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 전송 시연을 보이고 있다./사진=KT 제공

KT는 이번 한강 동작대교 북단에서 남단까지 1km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 전송에 성공해 자유공간에서의 양자전송과 장거리 정밀지향 등의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그간 국내에서는 300m 구간에서의 무선 양자암호통신 연구만 진행돼 왔으나, KT는 다양한 대기 조건과 초정밀 지향의 어려움 등으로 유선보다 기술 난이도가 더 높은 무선 환경에서 기존 거리의 3배가 넘는 1km 구간에서 기술을 검증했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채널을 구성하는 방식에 따라 유선과 무선으로 나뉜다. 유선 방식은 고정된 지점 간에 광케이블을 연결해 양자암호키를 생성하고 분배하는 반면, 무선 방식은 산악지형이나 도서지역과 같이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곳이나 광케이블을 연결할 수 없는 이동체에도 양자암호통신을 제공할 수 있다.

KT가 국내 최장거리에서 무선 양자암호를 전송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향후 안정성과 보안성의 우려가 큰 국방·항공·우주 산업의 확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드론 등의 도심형 이동체는 물론, 항공기·위성 같은 고고도 장거리 이동체용 보안 통신에도 양자암호통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KT는 양자암호키 생성률이 20kbps에 달하는 △고속 양자암호통신 시스템 개발 △서울-부산 구간 국내 최장거리 실증 △양자암호 서비스 품질 평가 등 안정적인 양자암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종식 KT 융합기술원 인프라DX연구소장(상무)는 "당사는 유선뿐만 아니라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도 확보하게 됐다"며 하늘과 땅을 망라한 촘촘한 양자암호 보안 체계로 국가 경제 사회 플랫폼인 통신 인프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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