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살사실을 알렸으나 1000명이 넘는 친구들 가운데 누구 하나 이를 신고하거나 말리지 않아 사망에 이르는 안타까운 사건이 영국에서 벌어졌다.
6일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던 시몬 백(42) 이라는 여성이 지난 크리스마스 때 페이스북에 "내가 가진 약을 다 먹었다. 모두들 안녕"이라고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으나 페이스 북에 등록돼 있던 1082명의 친구들 중에 어느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오히려 이 메시지를 접한 그녀의 온라인 친구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심드렁한 반응을 드러냈고 이 중 한명이 "그러다가 진짜 죽으면 어쩌느냐"고 걱정하자 오히려 "그녀는 늘 약 먹고 죽겠다고 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결국 다음날 오전이 되서야 페이스북 메시지를 본 친구 한명이 시몬의 어머니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 사실을 알렸고, 시몬은 2층 자신의 방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시몬의 어머니는 충격을 받고 "어떻게 1082명의 페이스북 친구 중에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려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 "어느 누구도 내 딸이 '도와 줘' 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단 한 명도 내 딸을 위해서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화가 난다" 고 말했다.
한편, 영국 브라이튼 경찰과 사법당국은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시몬의 마지막 메시지를 보고도 비난의 글을 올리거나 신고하지 않은 이들에 대해 '착한사마리안 법'을 적용할지 논의 중이다. '착한 사마리안 법'은 자신에게 특별한 위험을 발생시키지 않는데도 곤경에 처한 사람을 구해주지 않은 행위를 처벌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