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보리커피 등 건강 기능성 보리 상품 ‘눈길’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최근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기능성 곡물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건강 기능 성분이 풍부한 색깔 보리를 가공한 식품 판매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가공식품 산업 활성화를 위해 식품별 제조에 적합한 가공 특성을 가진 색깔 보리 품종을 선발, 추천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 블랙보리(하이트진로음료)./사진=농진청


보리는 베타글루칸과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돼 체중조절, 콜레스테롤 저하, 당뇨 예방 및 개선 효과가 있는 곡물이다.

특히 색깔 보리는 일반 보리보다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 있으며, 주요 기능성 성분인 베타글루칸과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도 많이 함유돼 있다. 

하지만 보리의 찰성과 베타글루칸 성분으로 인해 점성이 높아지고 수분 흡수율이 증가해 가공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식품 종류와 특성을 고려한 품종 선택이 중요하다. 

이에 농진청은 다양한 색깔 보리 품종의 기능성과 가공 특성을 분석해 각 식품에 적합한 품종을 선발하고, 업체에 기술이전해 색깔 보리 산업화를 이끌고 있다.

검정보리(‘흑누리’, ‘흑수정찰’) 음료는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고 보리 전분이 적당히 용출돼 구수한 숭늉 맛이 나는데, 2017년 개발 이후 4년 만에 누적 판매량 2억 1000만병을 돌파했으며 미국, 호주, 일본, 베트남에 수출하고 있다.

   
▲ 보리라떼(달차컴퍼니)./사진=농진청

보리커피(‘흑누리’, ‘흑다향’)는 색깔 보리와 디카페인 원두를 특정 비율로 배합해 커피의 맛과 보리의 기능 성분은 유지하면서 카페인 함량은 90% 이상 줄여,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도 안심하고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한 제주도에서 재배한 보리(‘강호청’)를 이용해 올해 처음 출시된 청색보리 음료는 출시 1개월 만에 60만 병(약 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색깔 보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보리 함량이 100%인 보리국수(‘흑누리’, ‘강호청’)도 개발돼 판매를 앞두고 있다. ‘흑누리’와 ‘강호청’으로 만든 면은 다른 보리 품종으로 만든 면에 비해 퍼짐 현상이 적고 응집성, 탄력성, 씹힘성이 우수하다.

전북 고창에서 색깔 보리를 재배하는 김유진 농업인은 “생산량이 많고 기능성도 우수한 색깔 보리 ‘흑누리’와 ‘강호청’을 재배하고 있다”며 “건강에 유익한 색깔 보리가 널리 알려져 가공식품 시장도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준열 작물기초기반과장은 “보리 품종의 기능성을 살린 다양한 색깔 보리 가공식품이 소비자와 만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