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주택 내 주차 가능한 '스카이 가라지' 조성
강남 초고가 공동주택 시공으로 이미지 제고 효과 기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코오롱글로벌이 ‘워너(ONE.R) 청담’을 시공한다. 워너청담의 펜트하우스는 350억원에 분양되며 화제를 모았다.

최근 서울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잇달아 패배한 코오롱글로벌이 강남 초고가 공동주택 시공으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서울시 강남구 일대 옛 SM엔터테인먼트 청담사옥 자리에 최고급 공동주택 워너청담이 들어선다./사진=미디어펜 이동은 기자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7일 워너청담의 시행사인 디에이치알청담이 제이비우리캐피탈에 진 채무 200억원에 대해 보증한다고 공시했다.

워너청담은 서울시 강남구 일대 옛 SM엔터테인먼트 청담사옥 자리에 들어서는 최고급 공동주택으로, ONE.R(워너)은 ‘Only One의 Residence’를 의미한다. 가수 아이유가 130억원에 분양받아 유명세를 탄 ‘에테르노 청담’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해당 건물은 지하 4층~지상 20층, 16가구 규모로 각 층에는 한 가구만 조성된다. 14가구인 그랜드타입은 분양가가 120억~250억원으로 책정됐으며, 전용면적 497㎡(150평) 규모의 꼭대기 층 슈퍼 펜트하우스는 최근 350억원에 분양되면서 주인을 찾았다. 

이는 직전 최고 분양가인 워너청담 바로 옆의 ‘에테르노 청담’ 펜트하우스의 분양가 3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가격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워너청담에는 국내 최초로 주택 내부에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스카이 가라지(Sky Garage)가 조성된다. 지상 1층에서부터 집안까지 리프트를 이용해 차량을 올리고 집안에 주차할 수 있다. 이밖에도 공용 와이너리와 한강 조망 테라스, 인피니티풀 등이 들어선다.

코오롱글로벌이 강남에 하이엔드 공동주택을 신축하게 된 가운데 서울 정비사업시장 공략에도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주택브랜드 ‘하늘채’를 공급해 왔고, 최근 서울과 수도권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서울 동작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과 노원구 월계동신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든 결과, 각각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에 큰 표 차로 패배했다. 이 과정에서 단독입찰에 따른 유찰을 막기 위해 대형건설사의 ‘들러리’를 섰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 시공이더라도, 강남 중심에 상징성 있는 공동주택을 지으면서 코로롱글로벌의 이미지 제고에 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행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가구 수가 많아야 평당 공사비가 줄고 시공차액이 많이 남기 때문에 코오롱글로벌과 같은 중대형 건설사들은 100가구 미만의 소규모 사업에 참여하는 경우가 적다”면서도 “워너청담과 같이 하이엔드를 표방하고 네이밍이 있는 고급 단지는 공사비 마진을 떠나 홍보 효과, 건설 기술 확보 등을 위해 수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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