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전년比 5.5% 증가한 6880억원…2Q부터 대형 복합개발사업 매출 반영 예정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한화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9% 하락했다. 건설비용의 증가와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해외사업 부진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화건설은 2분기부터 주택사업 공사에 따른 매출 확대와 대형 복합개발사업 매출의 반영으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사진=한화건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8.5% 감소한 수준이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5.5% 증가한 688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9.3% 감소한 103억원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올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매출액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1분기 영업이익은 일부 판관비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2분기 부터 회복해 연말에는 목표 수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화건설의 영업이익 하락에는 원자재비, 인건비 등 건설비용의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등 해외사업 부진도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 바그다드 동남쪽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 18.3㎢ 부지에 약 10만가구 주택과 사회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계약금액은 101억 달러에 달하며 지난해 9월 말 기준 착공 수주잔고의 32%를 차지하는 한화건설의 대표 해외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확산과 이슬람국가 전쟁 등의 영향으로 공사 기간이 2027년까지 연장됐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2월 한화건설 무보증사채에 신용등급을 부여하며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정상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건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1분기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국민주택도급사업'은 44.92%, '사회기반시설(Social Infra) 조성사업'은 28.97% 공사가 진행됐다. 공사 미수금은 각각 5636억8416만원, 1936억5349만원으로 총 7573억3765만원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공사대금을 받은 만큼 공사를 진행하는 현장"이라며 "해외건설 현장의 특성상 선발주를 통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진행하던 공사는 마무리를 지어야 하기 때문에 미수금이 발생한 것"이라며 설명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도 업계 전문가들은 한화건설이 주택브랜드 '포레나' 경쟁력 상승을 배경으로 2분기부터 다수의 주택사업 공사에 따른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올해 약 1만4000여가구의 포레나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1분기에도 '포레나 천안노태(1608가구)', '포레나 청주매봉(1849가구)' 등 대규모 단지를 완판했다.

대형 복합개발사업의 매출도 반영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약 9000억원 규모의 '아산방배 역세권부지 개발사업'이 착공됐으며 2022년에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약 2조원)', '대전역세권 개발(약 1조원)', '수서역세권 개발(약 1조원)',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개발(약 2조1600억원)' 등이 순차적으로 착공될 예정이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건설의 실적 회복 기대감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1분기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부진했지만 1분기 말 수주잔고가 22조9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주요 역세권 등 복합개발사업 착공이 예정돼 있어 외형 성장에 기반한 연간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