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발사 징후…南의 코로나19 지원 제의 사실상 거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국가정보원은 19일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가 모두 끝났고, 타이밍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위원회 전체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코로나19 시국이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징후도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의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맞춰 발사 징후가 있나’란 질문에 “준비가 완료된 징후를 포착한 것이므로 북한이 어떤 시점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북한에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홍역과 장티푸스와 같은 수인성전염병이 상당히 확산돼 있었고, 따라서 북한이 현재 발표하는 발열자 통계치에는 수인성전염병 환자도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북한에서 10세 미만 사망자가 많은데 그 이유를 코로나로 보기는 어렵고, 수인성 전염병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북한 노동신문이 18일 약국에 군 투입과 24시간 약품 수송·공급 소식을 전하면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특별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2022.5.18./사진=뉴스1

또한 국정원은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산 정점이 5월 말 또는 6월 초가 될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지난 5월 16일 이후 신규 발열자가 감소세에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하 의원은 “북한이 발표한 코로나 바이러스 종류가 스텔스 오미크론이고, 완치자라고 발표하는 숫자도 많다”며 “그래서 북한 내에서 코로나 공포에 빨리 적응하고 있는 것 같고, 체제 불안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중국의 방역체계를 참고하겠다고 발언한 적도 있고, (어느 정도) 외부 지원을 받으면 통제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남한의 지원 의사에 대해 사실상 거부한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이 든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국정원은 최근 북한과 중국 간 기차 왕래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방역 및 보건 장비가 북한으로 반입된 것으로 보이고, 현재 코로나 진단 장비는 절대 부족하지만 체온계는 충분히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이 매일 발열자 수를 발표하는 것은 외부 지원에 대한 호소가 아니라 민심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차원인 것으로 보이며, 북한이 대외에서 지원을 받는다면 우선순위는 중국이 될 것이고, 그 다음 국제기구가 될 수 있지만 미국과 한국은 제일 마지막 순서에 해당한다고 국정원은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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