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2금융권 대비 낮은 금리 수혜, CSS 고도화로 고객 흡수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토스뱅크가 올 1분기 전체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KCB 신용점수 분포 하위 50%) 대출 비중으로 인터넷은행 중 압도적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카드·캐피털 등 여신업계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견줘 크게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내어줘 중금리대출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인터넷은행 3사가 공급한 대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은 카카오뱅크 19.9%, 케이뱅크 20.2%, 토스뱅크 31.4%로 각각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에 견주면 카뱅이 2.9%포인트(p), 케뱅이 3.6%p, 토뱅이 7.5%p 각각 증가했다. 

   
▲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사진=각사 제공


각사가 공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카뱅이 4월 말 현재 20.8%, 케뱅이 5월 말 현재 22.7%로 집계됐다. 세 은행은 올 연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목표치를 각각 25%, 25%, 42%로 잡고 있다. 

토뱅은 포용금융 비중이 30%를 유일하게 돌파한 배경으로 사업 초기부터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시스템 'TSS'(토스 스코어링 시스템)를 꼽았다. 토뱅 측은 "사업 초기부터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시스템 'TSS'를 통해 그 동안 신용평가가 어렵거나 데이터가 없어 금융소비자로서의 권리를 누리지 못했던 고객들을 포용하는 성과를 내왔다"고 전했다. 

중금리대출 절대 액수에서는 업계 1위인 카뱅이 단연 선두였다. 카뱅은 올해 1월부터 4월 말까지 중·저신용자 무보증 신용대출로 2조 7987억원을 공급했다. 지난 2017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놓고 보면 총 4조 9717억원을 공급했다. 

케뱅은 올 1분기 4234억원의 중금리대출을 제공해 전년 동기 1061억원 대비 약 4배 증액했다. 케뱅은 2020년 3251억원, 지난해 7510억원의 중금리대출을 제공했다. 올 1분기 공급액이 지난해 연간 공급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금리도 매력적이다. 업계는 중·저신용자에게 연 5~10%대의 우호적인 금리로 대출을 제공해 카드·캐피털 등 여신업계와 저축은행 대부업 등 2금융권보다 포용금융에 앞장섰다. 

우선 카뱅의 경우 800점대 평균금리는 5.89%, 700점대 평균금리는 6.57%, 600점대 평균금리는 8.44%, 599점 이하 평균금리는 10.86%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새로운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한 후 올해 3월 말까지 공급된 중·저신용자 대출을 놓고 보면 최저금리는 2.98%에 불과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대출 평균금리는 연 7.09%로 집계됐는데 중·저신용자에게 실행된 최저금리는 연 3.41%에 불과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권별 평균 대출금리는 카드사 15.2%, 캐피털 15%, 저축은행 16.4%, 대부업 23.7%에 육박했다. 

3사의 중금리대출을 이용한 차주들은 신용점수도 오르고 이자비용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뱅의 경우 중저신용 고객들이 평균 64점 상승했는데, 신용점수가 가장 높게 오른 사람은 387점 상승했다. 개선된 신용점수를 토대로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한 고객은 금리를 최대 8.23%p나 낮췄다는 후문이다. 

케뱅은 고객별 특성을 반영한 특화 CSS를 새로 구축·적용하면서 대출 승인율과 한도를 개선하고 실행 금리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토뱅은 중금리대출이 이자부담 감면, 채무통합, 신용평점 상승 등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3사의 포용금융 비중은 연말 목표치에 견주면 여전히 부족하지만, 차주의 CSS를 고도화함으로써 목표치를 빠르게 달성한다는 포부다. 우선 카뱅은 CSS를 신규 개발하고, 도서구입 정보 및 자동이체 정보 등 대안정보 활용을 늘려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6월부터 매월 약 1%p씩 상승하고 있는 만큼, 연말 목표인 25%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카뱅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 공동체 외에 교보그룹과 데이터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금융회사를 이용하고 있는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대환 신용평가 모형'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케뱅 관계자는 "금융소외 계층을 포용한다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 대출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소외 계층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따뜻한 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토뱅 관계자는 "2022년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는 42%"라며 "중·저신용고객이 제1금융권의 테두리 안에서 정상적인 경제생활과 금융소비자로서의 최상의 혜택을 누리실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