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원자재 시장의 진격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 핵심은 액화천연가스(LNG)와 밀·옥수수 등 농산물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3개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는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지수는 6일(현지시간) 681.924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36% 급등한 이 지수는 10년 만에 연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LNG와 밀의 선물 가격 강세가 현물지수 상승까지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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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가 선박에 실리고 있다./사진=한국가스공사 제공 |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도시 봉쇄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도 가세했다.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지수 중 에너지 지수는 금년 들어 92% 급등, 지난 1992년 이후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고, 농산물 지수도 24% 올랐다.
이런 원자재 가격 오름세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고조시켜 원자재 수요를 위축시키는, 부메랑으로 작용했다.
통화긴축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영향으로, 2분기 원자재 시장은 추가 상승을 멈추고 박스권 등락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LNG와 농산물이 문제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러시아 산 에너지 의존도 축소를 위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공조가 장기 LNG 수출 확대를 예고, 미국 LNG 수급상의 고질적진 '공급 과잉' 우려를 해소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농산물 부문도 우크라 사태로 타이트한 수급이 예상돼, 하반기에도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 보인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에 대한 경계심이 원자재 지수의 상승 여력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농산물 섹터를 하반기 톱-픽으로 제시했다.
그는 "장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는 산업금속 섹터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침체를 각오한 연준의 긴축과 최대 소비국 수요 위축 우려가 팽배하나, 에너지 전환 가속화 속 수요 성장세, 중국 경기부양책 등이 장기적 기대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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