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재영 기자] 이승만 전 대통령이 시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남 이승만의 문학적 소양이 새롭게 조망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한시 작품의 수는 약. 200여 편. 1959년 공보실에서 이승만의 한시를 가려 뽑은 ‘우남시선(雩南詩選)’이 바로 그것.

 그가 집무를 하면서 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음을 알려준다. ‘우남시선’엔 31편의 한시가 실려 있는데 한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1945년에 귀국한 이후에 쓴 작품이다. 공보실에서는 미공개 작품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기존의 시들도 더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선집에서 31편을 번역한 사람은 노산 이은상이다. 서정주 시인도 번역했다.

 

   
 

우남 이승만은 1947년에 중국 장개석 총통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며 몇 편의 시를 썼다.그중 한 편이 ‘전당강을 지나며(過錢塘)이다. 시 곳곳에 우국의 상념이 적혀있다. 두보(杜甫)의 품격이 시에서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다.

 1981년 수제로 제작된 ’이승만 박사 한시선집‘ 시 한편을 보면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과 사람에 대한 연민의 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얼은 시내, 시. 이승만/ 시내는 얼붙고/ 눈마저 쌓여/ 베갯가에 물소리/ 아니 들리네/달 없는 밤이언만/ 다리가 뵈고/ 산속인 양/ 온 집이/ 싸늘하구려/북풍은/ 외진 곳만/ 찾아오는가/ 인간에 봄소식은/ 어이 더딘고/시흥을/ 돋구는 고요한 풍경/ 하야한/ 매화 아래/ 학이 조노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시에 대해 남계 정규상씨는 “1981년 당시 서문을 통해 “선생의 한시는 그 경지가 전문가 이상을 뛰어넘는 천직의 재능이라면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귀중한 작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