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을 계속하면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뉴욕유가는 차익실현 매물과 중국 상하이시에서 일부 지역이 주말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식에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0센트(0.49%) 하락한 배럴당 121.51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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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지대서 원유를 채굴하는 장면/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
글로벌 원유 수요가 여전히 탄탄한 데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로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배럴 당 12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두 달 넘는 전면 봉쇄를 해제한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시에서 일부 구(區)가 이번 주말 관내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 일시 봉쇄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나왔다.
상하이 민항구는 11일부터 이틀간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다며, 전파 위험을 막기 위해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도록 할 계획이다.
전날 발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휘발유 재고는 80만 배럴 감소했고, 이날 기준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갤런 당 4.97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내 최소 10개 주에서는 이미 5달러를 사상 최초로 5달러를 돌파했고, 캘리포니아주 일부 카운티에서는 7.79달러에 달한다.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중개회사인 트라피구라의 제레미 웨어 최고경영자(CEO)는 단기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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