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롯데타운, 상암 롯데몰 이어 김해 관광유통단지도 숙제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그룹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5년간 총 37조 원을 지출한다. 이 가운데 8조 원을 유통 사업에 투자할 계획인 가운데, 수년 간 지지부진했던 오프라인 사업 현장에서 잇달아 건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들 과제 해결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0일 롯데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오프라인 유통사업 현장 가운데 공사 지연으로 논란이 된 곳은 부산 롯데타운과 롯데 상암몰, 경남 김해 관광유통단지 등 크게 세 군데다. 

   
▲ 부산 롯데타워 조감도/사진=롯데쇼핑 제공


부산 롯데타운의 경우 해당 공사 건 때문에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영업중단이란 위기를 맞기도 했다. 롯데 임원진들이 한달음에 달려가 극적 해결을 이끌어 냈지만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롯데와 부산시는 지난 2일 협약식을 갖고, 조속한 롯데타워 건립에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  
롯데는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25년 말까지 롯데타워를 건립하고, 타워 건립에 주민·지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도 적극 지원한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롯데타워와 같은 사업부지에 있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상업시설에 대해 임시사용승인을 연장했다. 다만 시는 광복점의 임시사용 승인 기한을 오는 9월까지인 4개월로 한정했다. 

롯데는 4개월 안에 부산 롯데타운 건립 관련 구체적인 실행계획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임시사용 기한은 통상 1년 또는 6개월 정도로 유동적이었는데 이번엔 4개월이다”라며 “그동안 (부산 롯데타운 건립 관련) 행정절차나 인허가 과정을 꾸준히 거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암 롯데몰도 이번 투자계획 발표와 함께 공사에 박차를 가한다. 상암 롯데몰의 경우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을 시도했지만, 골목상권 등 상생 이슈로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8년 만인 지난해 비로소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기다리다 못한 상암동 주민들이 최근 구청 측에 완공시기를 따져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이번에 발표한 37조 원 투자계획에서 공식적으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언급했다. 부산과 마찬가지로 상권 발전과 고용창출에 힘쓰겠다는 의지다. 

롯데쇼핑은 “해외 유명 건축사무소에 의뢰해 설계를 맡겨 진행 중이다”라며 “상암 롯데몰은 지난해 말에서야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기 때문에 인허가 절차 등을 고려하면 2년을 걸릴 것으로 본다. 서북상권에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하면서 최대한 조기에 완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롯데타운과 상암 롯데몰 외에도 롯데에는 경남 김해관광유통단지란 숙제가 하나 더 남아있다. 김해시는 2020년 시장 명의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김해관광유통단지를 빨리 준공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김해관관유통단지는 1996년 경상남도와 롯데 간 개발계획 협약으로 시작됐다. 이후 19년 만인 2015년 농수산센터, 물류센터, 아울렛몰, 시네마, 워터파크 등 1·2단계 사업은 끝났다. 3단계인 호텔, 콘도, 테마파크, 종업원 숙소, 마트, 스포츠센터 등이 남았는데 공사는 진척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