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년 기대 인플레 역대 최고치...0.75%p 금리인상 확률 90%대로 급등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이 나빠지고 있다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통화정책 회의(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깜짝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급부상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5월 설문조사 결과, 향후 1년 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6.6%로 집계됐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4월 6.3%에서 0.3%포인트 상승, 지난 2013년 6월 조사 시작 이후 역대 최고치와 같다.

소비자들은 휘발유 가격이 1년 사이 5.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주거 비용은 6.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6%로, 지난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였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사진=연합뉴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3분(미국 중부 표준시 기준) 현재 연준이 이번 6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93.0%로, 전 거래일인 6월 10일 기준 23.2%의 약 4배로 급등했다.

기존 '정설'로 간주된 0.5%포인트 인상의 확률은, 같은 기간 76.8%에서 7.0%로 급락했다.

페드워치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이 보는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한다.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 스텝')할 것이라는 예상이, 단 1거래일 만에 금융시장의 대세가 된 셈이다.

다음 FOMC 회의인 오는 7월 회의의 금리 인상 전망도 급변, 기준금리가 2.25∼2.50%까지 인상될 확률은 같은 기간 9.5%에서 79.7%로 치솟았다.

연준이 실제로 이번에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되면, 이는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에 0.75%포인트를 인상한 이후, 27년 7개월 만의 일이 된다.

주요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도 연준이 15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대두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노무라 홀딩스, JP모건 등도 이날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고,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사소하지 않다'(non-trivial)고 말했다.

이런 급격한 긴축 행보는 자연 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주최 금융 콘퍼런스에서 "경기 침체 위험이 지금은 50%에 가까워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연준이 당초 제시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깊거나 긴 경기 침체에 빠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 "연준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지난 1일, '경제 허리케인'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래리 서비스 전 재무장관도 13일 CNN방송에 출연, 미국이 향후 1년 이내에 경기 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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