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남양유업의 조세포탈로 공판이 다 끝나기도 전에 경영권 획득을 위한 기업의 조세포탈 혐의가 또 다시 발각됐다. 박성철(75) 신원그룹 회장이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22일 국세청은 박 회장의 탈세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 22일 박성철 (75) 신원그룹 박성철 회장은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사진=TV조선 캡쳐

박 회장은 신원의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가족과 지인의 명의로 주식을 매입했지만 증여세 등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999년 신원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신원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보유 지분을 모두 포기했다.  2003년 워크아웃에서 벗어나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이는 박 회장의 부인 송모씨가 ㈜신원의 1대 주주이자 광고대행사인 티엔엠커뮤니케이션즈의 최대 주주(26.6%)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관측되며 박 회장의 세 아들도 티엔엠커뮤니케이션즈 지분을 1%씩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무당국은 올해 초 시작한 세무조사를 통해 박 회장이 티엔엠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신원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증여세 등을 포탈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이 워크아웃 당시 주식을 모두 반납하고 사재까지 출연해 신원을 살리겠다고 했는데, 부인과 아들 등 가족 이름으로 신원 주식을 취득했을 때 외부의 시선이 불편할 수 있어 이런 방법을 사용했다"면서 "당시에는 이런 절차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만간 박 회장 등을 상대로 본격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