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지적받은 단단한 승차감 개선…편안함↑
풍부한 편의 옵션 탑재, 준수한 조종 성능도 만족
[미디어펜=김상준 기자]링컨 에비에이터는 미국 고급차 브랜드 링컨의 핵심 차종이다. 부진한 판매량 탓에 1세대 모델이 조기 단종된 이후 절치부심 끝에 2세대 모델이 지난 2019년 야심 차게 등장했다.

   
▲ 링컨 에비에이터/사진=링컨코리아 제공

출시 직후 차량을 경험한 이후 판매 3년 차를 맞은 ‘2022 에비에이터’를 최근 시승했다. 단순한 연식변경 모델이어서인지 링컨 브랜드는 공식적으로 차량의 변화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2세대 초기 모델 대비 가다듬어진 상품성과 유연해진 승차감 등 체감된 변화의 폭은 컸다.

2020년부터 국내에 판매된 링컨 에비에이터 2세대 초기 모델은 승차감이 다소 단단하고 탄탄했다. 보편적으로 미국 차는 부드럽고 유연한 승차감을 가진 반면, 신형 에비에이터는 독일차 또는 유럽차와 비슷한 탄탄한 성향을 보였다.

   
▲ 링컨 에비에이터/사진=링컨코리아 제공

405마력에 달하는 고출력과 합을 맞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조율하고 주행성에 초점을 맞췄다.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미국 고급차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기대했다 실망감과 함께 불만족스러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실제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승차감이 다소 딱딱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소비자들의 의견을 접수한 링컨은 차량의 변화를 꾀했다. 그 결과 ‘2022 에비에이터’는 초기 모델보다 부드러워진 승차감과 유연한 서스펜션의 감각이 돋보이는 ‘고급 대형 SUV’로 변모했다.     

   
▲ 링컨 에비에이터 2열 좌석/사진=링컨코리아 제공

3열 좌석까지 활용하는 7인승 모델이기 때문에, 편안한 승차감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양으로 비로소 차량 콘셉트에 맞는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다. 

승차감은 대폭 개선됐지만 고유의 고급차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해 특별히 바뀐 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 여전히 질 좋은 가죽과 고급스럽게 꾸며진 인테리어는 오감을 만족시키고, 사용하기에도 편리하다. 편안한 1열 시트의 감각도 그대로이며 마사지 기능도 동일하게 탑재됐다.

   
▲ 2022 링컨 에비에이터 레벨 울티마 오디오 구성/사진=링컨코리아 제공

고급차 다운 풍부한 옵션의 탑재도 만족감을 더한다. 통풍 시트, 고품질 오디오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충전, 오토 홀드 등 편리한 기능이 빠짐없이 적용됐다. 특히 ‘레벨 울티마 오디오’는 국내에 판매되는 모든 양산차를 통틀어 최고 수준의 음질을 자랑한다. 마니아라면 오디오 시스템 하나만으로도 에비에이터를 구매할 가치가 있다고 느껴질 정도다.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인식률과 활용성도 준수하다. 다만 곡선 도로 구간에서 ADAS 인식률이 간헐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운전 시 맹신은 금물이다.

   
▲ 링컨 에비에이터 인테리어/사진=링컨코리아 제공

연식변경인 만큼 외형적인 디자인의 변화는 느낄 수 없다. 웅장하고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 중장년층에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어, 향후 부분변경을 거치더라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도로를 달린 차량의 연비는 6~6.5km/l이며, 고속도로 위주로 정속 주행 시에는 9~9.5km/l 수준의 연비를 기록했다.

5m가 넘는 큰 차체지만 핸들링은 정밀하며 조향성도 뛰어나다. 전반적인 주행 질감이 뛰어나 장거리 주행 시에도 피곤함이 크지 않다. 에어 서스펜션은 탑재됐으나 차고 높낮이 조절은 되지 않는다.

   
▲ 링컨 에비에이터 트렁크/사진=링컨코리아 제공

차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9560만원의 가격이 결코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차량의 △승차감 △상품성 △편의 기능 등을 고려했을 때 경쟁모델 대비 합리적인 가격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비슷한 급의 경쟁사 차종들은 1억~1억20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시승 소감이지만 실제로 차량을 경험해 본다면 가격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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