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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비틀즈 8년 좇아온 방탄소년단 9년, 앞으로 행보도 응원
석명 부국장 | 2022-06-23 23:35

 
석명 연예스포츠팀장
[미디어펜=석명 연예스포츠팀장] 방탄소년단(BTS)이 글로벌 최고 인기를 누리면서 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비틀즈(BEATLES)와 많이 비교되곤 한다. 대중음악 역사상 최고의 밴드이자 숱한 불후의 명곡을 남기고, 오늘날까지도 팝 뮤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비틀즈다. 한국산 K팝 그룹 방탄소년단이 이런 비틀즈와 함께 거론되는 것조차 영광스러울 수 있다.


비틀즈가 워낙 유명하고, 지금까지도 듣고 불리는 명곡들이 워낙 많다 보니 비틀즈의 활동 기간이 상당히 길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비틀즈가 공식적으로 밴드 활동을 한 기간은 8년밖에 안된다. 1962년 첫 앨범을 냈고, 1970년 멤버들간 음악적 견해 차와 불화 등으로 해체했다. 


2013년 6월 13일 싱글 앨범을 내고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데뷔한 지 만 9년이 지났다. 비틀즈의 활동 기간보다 더 오래 단체 활동을 하고 있다.


데뷔 당시, 그저 신선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K팝 보이그룹 정도로 여겨졌던 방탄소년단이다. 9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이들의 위상은 멤버들과 소속사도 가히 상상도 못했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하고 영향력 있는 그룹이 돼 있다.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인스타그램


발표하는 곡마다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공연을 하면 표 구하기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팬덤 아미는 국경과 나이를 초월해 전 세계 팬덤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정 멤버에게 인기 쏠림 현상도 다른 그룹들에 비해 덜한 편으로 멤버 각자가 고루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어 노래로 팝의 본고장 미국과 유럽 무대를 점령했고, 빌보드 메인 차트 1위에 오른 최초의 한국 가수가 됐다. 국내외 음악상은 몇 개나 받았는지 셀 수도 없을 정도다.


음악 외 활동에서도 방탄소년단은 뭔가 다르다. SNS를 통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 사회적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UN 총회 연설에 나서 전세계 청년들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에는 미국 백악관에 초청돼 바이든 대통령과 인종차별과 아시아계 혐오 범죄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디.


1960년대 비틀즈가 자유로운 영혼을 앞세운 명곡들로 청년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면, 2020년대를 사는 청년들에게 방탄소년단은 현 시대에 맞는 음악과 댄스, 사회적 퍼포먼스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마법을 선사했다.


최근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단체 활동 잠정 중단 발언이 큰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14일 그룹 공식 유튜브 '방탄티비'(BANGTANTV)를 통해 공개된 데뷔 9주년 기념 멤버들의 회식 영상에서 나온 얘기들 때문이다.


리더 RM은 "우린 어떤 이야기를 하고 메시지를 던지는지가 중요한 사람인데, 그런 게 없어진 느낌"이라며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시키게 두지 않는 것 같다. 뭔가를 계속 해야 하니 제가 성장할 시간이 없는 것 같다.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 제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고 깊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사진=빅히트 뮤직


뷔는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제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고 음악 외에도 제 안에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제이홉, 지민, 뷔 등 멤버들이 각자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도 전했다.


엄청난 충격파가 덮쳤다. 소속사 하이브의 주가는 대폭락했다. 소속사는 서둘러 방탄소년단이 그룹 활동을 접거나 해체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멤버들도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개인활동에 나서는 것이지, 방탄소년단 활동 중단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실, 방탄소년단의 앞으로 활동 문제는 관심을 모을 만한 때가 됐다. 두 가지 점에서 그렇다.


우선 멤버들의 병역 문제다. 멤버들 가운데 맏형 진은 올해가 지나면 미뤄뒀던 입대를 해야 하고, 다른 멤버들도 점점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할 나이가 차 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그동안 국위선양을 하고 국가 경제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 등을 고려해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일부 국회의원은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병역은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반대 여론도 많았다.


뭔가 특단의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입대가 불가피하다. 대부분의 장수 아이돌 그룹들이 겪는 이른바 '군백기'에 돌입할 시점이 임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방탄소년단(BTS)이란 이름으로 쌓아온 명성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그룹의 명맥을 이어갈 것인지는 멤버들과 소속사, 팬들 모두의 최대 고민이었다. 개인활동을 하거나, 완전체가 아니더라도 그룹 활동을 이어가거나, 유닛을 형성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또 하나 문제는 지금까지 해온 콘셉트의 그룹 활동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갈수록 부담이 될 수 있다. 방탄소년단으로 단체활동을 계속한다고 해도 나이가 더 들어 멤버들이 모두 30대가 되었는데 칼군무를 하는 모습이 여전한 감동을 줄 수 있을까.


 
비틀즈 'Abbey Road' 앨범 재킷. /사진=비틀즈 공식 홈페이지


다시 비틀즈를 생각해 본다. 비틀즈는 8년간만 공식 활동을 했지만 해체 후 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최고의 밴드로 남아 있다. 그들의 음악 자체가 워낙 위대한 것 외에도 멤버들 각자가 위대한 아티스트로서 각자 활동을 계속한 것이 비틀즈에 영원성을 부여한 측면이 있다. 4명의 비틀즈 멤버들은 각자 작사, 작곡을 하며 자신만의 음악 활동을 했다.


1980년 불의의 총격 피습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존 레논이 1971년 발표한 'Imagine'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반전(反戰)을 그 어떤 것보다 큰 울림으로 전했다. 폴 매카트니는 스티비 원더('Ebony & Ivory'), 마이클 잭슨('Say Say Say')과 콜라보로 주옥같은 명곡을 내놓으며 인류애를 노래했다.


앞으로 방탄소년단은 어떤 길을 걸어갈까. 동시대에 누리는 세계적인 명성만큼은 비틀즈 못지않다. 그 다음은? 비틀즈의 길을 좇아온 방탄소년단이 비를즈처럼 그룹의 영원성을 확보하기 위한 진지한 고민을 할 때다. 멤버들은 이미 그런 고민을 시작한 듯하다. 소속사와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방탄소년단이 앞으로 걸어갈 길을 응원한다. 방탄소년단이 그룹 활동을 그만두거나, 만에 하나 그룹이 해체되더라도, 우리에겐 7명의 아티스트가 남는다. 그 7명의 아티스트는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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