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언급없이 최전방부대에 중요 작계 추가 확정 발표
홍민 “핵탄두 탑재 전술핵무기 전방부대 임무에 추가 암시”
정성장 “전선 포병부대들에 전술핵 배치…리병철 역할 맡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21~23일 3일간 일정의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남한을 겨냥해 휴전선 접경 최전방부대에 전술핵무기 배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신문은 24일 당 중앙군사위 제8기 제3차 확대회의 종료 소식을 전하면서 “군 전선부대들의 작전임무에 중요 군사행동계획을 추가하기로 했다”며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확대 강화하기 위한 중대 문제를 심의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틀째 회의 소식을 전할 때 노동신문은 “전선부대들의 작전임무를 추가 확정하고, 작전수행능력을 높이기 위한 군사적 대책과 작전계획 수정이 보고됐다”고 전한 바 있어 마지막 날 회의에서 보고된 전선부대 작계 수정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북한은 군사위 회의와 관련한 보도에 ‘핵’이나 ‘핵실험’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선부대”라고 말해 휴전선 최전방부대를 지목했고, “나라의 전쟁억제력 확대 강화”라는 표현으로 사실상 전술핵무기 배치를 시사한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 북한 노동신문이 24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가 21~23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2022.6.24./사진=뉴스1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핵무기 표현 때 쓰이는 ‘전쟁억제력’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봐서 필요 시 핵탄두를 탑재한 전술핵무기 사용을 이번 작전임무, 중요 군사행동계획에 추가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미 지난 4월 15일 김일성의 110회 생일축하 행사가 끝난 직후인 4월 16일 무력도발을 단행한 이후 ‘전술핵’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두발의 발사체를 쏜 북한은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는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 임무 다각화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이미 전선 포병부대들에 전술핵 실전배치계획을 공개한데 이어 이번 군사위 회의에서 그 같은 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북한 노동신문이 24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가 21~23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2022.6.24./사진=뉴스1

이어 정 센터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새로 선임된 리병철은 핵과 미사일 강화 및 전술핵의 실전배치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기존 박정천 외에 리병철까지 군사위 부위원장이 두명으로 늘었다. 

앞으로 북한은 소형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의 최전방 운용이 예상된다. 북한은 최근 KN 계열 미사일들을 시험발사했고, 김 총비서는 지난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 핵무기의 선제 사용 가능성을 공식 시사했다.

김 총비서는 당시 “우리 핵무력의 기본 사명은 전쟁을 억제하는데 있지만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돼 있을 수 없다”며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 근본이익을 침탈하려고 든다면 핵무력 사용을 결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김 총비서는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해 각이한 작전 목적과 임무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핵전투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공화국의 핵무력은 언제든 자기의 책임적인 사명과 특유의 억제력을 가동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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