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인수제안서 제출…막판 뒤집기 시도 될까
인수대금·자금증빙 관건…KG는 실탄, 쌍방울은 FI 내세워
[미디어펜=김태우 기자]KG그룹과 쌍방울그룹 간의 2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는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KG그룹의 우선매수권을 행사로 마무리 될 것이라고 보도됐지만 쌍용차는 이를 부인했다.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며, 이번 주 내에 인수예정자를 결정할 계획이라는 입장이고, KG그룹역시 아직 인수금액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KG그룹의 쌍용차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쌍용차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 언론매체는 우선 인수예정자인 KG그룹이 전날 쌍용차와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쌍용차 우선 매수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오전 중 쌍용차 최종 인수자 선정 허가 결정을 내릴 예정이며, 사실상 KG그룹 인수로 가닥을 잡았다고 했다.

하지만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결정 된 것이 없다"며 "회생법원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게 될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KG그룹은 최근 본사 앞에 설치된 전광판과 계열 언론사를 통해 쌍용차의 신차 토레스의 광고를 무상으로 진행하며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스토킹호스 방식의 인수전에서 이미 우선 인수예정자로 선정돼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만큼,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런 의견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른 인수희망자가 KG그룹보다 높은 금액을 써내더라도, 그 금액을 KG그룹이 받아들일 경우 최종 인수예정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쌍용차와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달 KG그룹 컨소시엄을 인수예정자로 정했다. 인수 대금 규모와 인수 이후 운영자금 확보계획, 고용보장 기간 등에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KG컨소시엄은 약 3500억원을, 쌍방울그룹은 약 3800억원을 인수대금으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은 300억원을 더 높게 써냈음에도 우선 인수예정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우선 인수 예정자를 선정할 때 인수대금 규모와 인수 이후 운영자금 확보계획, 고용보장 기간 등에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쌍용차는 지난달 18일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 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이미 선정된 KG그룹 컨소시엄은 공개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KG그룹이 우선인수권을 행사할 순 있다.

공개입찰에 참여하는 그룹들 가운데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없으면 KG그룹 컨소시엄이 최종 확정된다.

쌍방울그룹은 지난 24일 오후 마감된 인수제안서에 높은 금액을 써내겠다고 했지만,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앞서 우선 인수예정자를 선정할 때처럼 인수대금 규모와 인수 이후 운영자금 확보계획 등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KG그룹 지주회사격인 KG케미칼의 현금성 자산은 약 3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반기 KG ETS 매각대금 5000억원도 확보될 상황이라 유리하다는 평가다.

한편,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24일 오후 쌍용차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인수제안서를 낸 곳은 쌍방울그룹 1곳으로 알려졌다. 

KG컨소시엄이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이후, 쌍방울그룹은 지난 9일 인수의향서를 냈고 이날 인수금액 등이 적힌 공식 인수제안서도 제출하면서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토킹 호스 입찰 당시 쌍방울그룹이 KG그룹 보다 더 많은 인수대금으로 제시하고도 인수예정자로 선정되지 못한 만큼 금액을 더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해 자금 조달 계획도 증빙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200억원 더 많은 4000억원대로 인수대금을 높인 것으로 추정한다. 운영자금까지 포함하면 총인수대금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그룹 측이 내놓은 조건이 KG컨소시엄 보다 좋을 경우 우선 매수권이 있는 KG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KG컨소시엄이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인수 조건을 동일하게 맞추면 쌍용차 최종 인수예정자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포기할 경우 새 주인은 쌍방울그룹으로 바뀌게 된다.

쌍용차 재매각 추진은 인수제안서 접수 및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6월 말)→투자계약 체결(7월 초)→회생계획안 제출(7월 하순)→관계인집회 및 회생계획안 인가(8월 하순)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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