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대한항공편에 각각 57명, 60명 탑승
식당 등 편의 시설 불 꺼진 채 휴업 상태 지속
[미디어펜=박규빈 기자]"2년여 가까이 불이 꺼져 있던 김포국제공항에 새로운 여명을 밝히는 하네다 노선 재개, 이는 앞으로 오사카·베이징·상하이·하이페이 등으로 이어지는 네트워크 확대의 위대한 첫걸음이 시작되는 것입니다."(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2층에 탑승객들과 항공사 직원들이 몰려있다./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29일 한국과 일본 양국의 수도 공항인 김포-하네다 하늘길이 이날 오전 8시 40분 아시아나항공 OZ1085와 9시 대한항공 KE707 2개 항공편을 필두로 2년 3개월만에 다시 열렸다.

하지만 운항 재개 첫 날이었던 만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편에 각각 60명, 57명이 탑승해 생각보다는 적었다. 수요가 적을 것을 예상했는지 각 항공사들도 예년 대비 비교적 소형 여객기인 B737-900과 A321 기종을 투입했다. 성수기 탑승률 98%를 기록했던 황금 노선의 위상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2년 넘게 소등 상태였던 2층 출국 수속 체크인 카운터에는 항공사별 지상직원들이 새벽부터 배치돼 있었고, 한국공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통제선 안팎에서 일본행 탑승객들에 대해 수하물 접수 전 비자 서류 확인과 현지 입국에 필요한 검역 어플리케이션 설치 안내 등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지난달 24일 데뷔한 신생 남성 아이돌 그룹 블랭키(BLANK2Y)도 출국 절차를 밟고 있었고, 망원 렌즈를 물린 DSLR을 들고 이들을 촬영하는 팬들도 상당수 있었다. 고정식 키오스크 형태의 셀프 체크인 기기에도 한때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를 기념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하네다행 재개편 첫 탑승객에게 왕복 항공권을 증정했다./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 출국장 맞은편에서는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를 기념하는 기념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하네다행 재개편 첫 탑승객에게 각사 객실 승무원들로 하여금 김포-하네다 왕복 항공권을 1매씩 증정하기도 했다.

김용석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 이전 한국 항공 시장 중 약 18%를 차지하는 일본 노선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나미오카 다이스케 주한 일본 대사관 경제 공사는 "양국 수도 접근성이 뛰어난 2개 공항을 연결하는 하네다-김포 노선의 재개는 인적 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일본 국토교통성과 수차례 협의한 끝에 김포-하네다 노선을 주 8회 운항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수·토) △아시아나항공(수·토) △일본항공(JAL, 목·일) △전일본공수(ANA, 월·금)가 각각 주 2회씩 양국 수도를 오간다. 

   
▲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3층 출국장 인근 음식점들은 아직도 닫혀있었다./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한편, 국제선 청사 내 편의 시설은 아직까지도 정상 운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출국장과 함께 3층에 있는 식당들은 '내부 사정에 의해 영업을 하지 않는다'며 휴점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기도했다.

그나마 1층의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로밍 신청 서비스 직원을 배치해뒀고, 식음료 코너로는 던킨 도너츠만이 유일하게 영업을 하고 있어 손님들이 줄 지어 있었다.

아직까지는 모든 노선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 김포공항발 국제선은 오사카·타이베이(쑹산)베이징(수도)·상하이(훙차오)행 등이 있었다. 국토부 등 관계 당국은 수요와 항공사들의 상황에 맞춰 7월부터 운항 편수를 늘린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7월 10일부터 현재 투입하는 기종보다 수송력이 1.5배 가량 뛰어난 A330을 배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항공업계는 여객 수요 증대 차원에서 무비자 입국제도를 다시금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토부는 일본 관계 당국과 관광객들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에 대해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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