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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구광모 체제 4년…LG가 바뀌었다
조우현 기자 | 2022-06-29 13:23
2018년 6월 취임 구광모…4년 만에 영업이익 209%↑
"'인화 경영'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새 바람 일으켜"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취임 4주년을 맞은 구광모 LG 회장의 ‘체질 개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는 구 회장 취임 이후 대다수 계열사가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동안 ‘인화경영’을 고수했던 LG는 구 회장이 리드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취임 4주년을 맞이했다. 구 회장이 취임했던 해인 2018년만 해도 LG는 ‘인화경영’을 앞세워 특정 부서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도 영업 손실에 따른 처분을 내리기 보단 결과를 낼 때까지 기다려주고 쉽게 내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화 경영’이 중요한 덕목이긴 하지만, 기업 본연의 역할과 배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인화 경영’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시장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시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조직문화를 민주적이고 평화롭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기업은 총만 안 들었지 전쟁 중인 조직이고, 경쟁에 가장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야성’을 잃어버려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듯 ‘선택과 집중’으로 안 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잘 되는 사업과 새로운 사업 발굴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사업 철수 직전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스마트폰 사업을 지난해 4월 과감하게 정리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고, 이후에도 태양광과 차량용 무선충전 등 성과가 부진한 사업에서 손을 떼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왔다.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주)LG 구광모 대표가 차세대 배터리 소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 제공


잘 되는 사업은 크게 키우는 것도 구 회장의 방침 중 하나다. LG화학은 지난 2020년 12월 배터리사업을 분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했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해 7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은 LG에너지솔루션의 흑자전환뿐 아니라 그룹 전체의 실적 증가로 성과가 입증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상장 계열사 11곳의 매출은 지난 2019년 164조원에서 2021년 233조원으로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조5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209% 성장했다. 


구 회장은 향후 배터리를 비롯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장,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를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오는 2026년까지 106조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기존에 해오던 사업인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충하고, 신사업인 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에 투자하며 미래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최근 공급망 이슈,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경제 환경이 녹록지 않은 점이 구 회장의 경영 행보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 회장은 ‘기술 경쟁력 확보’라는 정도의 길을 걸으며 LG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취임 4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28일 마곡 LG화학 R&D 연구소에 방문한 구 회장은 “기술 분야를 선도적으로 선정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표하는 이미지를 명확히 세우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R&D 투자 규모와 속도를 면밀히 검토해 실행해가자”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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