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친명계 의원들의 요구대로 8·28전당대회 룰을 채택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프레임이 견고해지고 있다. 이에 이재명 의원이 친명계(친 이재명)를 앞세워 전대 룰 세팅을 끝낸 다음 어대명 기류에 편승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전당대회 룰을 결정했다. 채택된 룰은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중앙위원 70%·국민 여론 30%를 반영하고, 최고위원의 경우 중앙위원 100%를 반영해 컷 오프 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룰이 정해진 배경에는 친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실력행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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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7월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공동취재사진 |
앞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모두 예비경선 과정에서 중앙위원 70%·국민 여론 30%를 반영해 컷오프 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를 거부하고, 기존대로 중앙위원 100% 컷오프로 진행할 것을 결정했다. 아울러 최고위원의 경우 총 2표 중 1표를 자신의 지역에 투표해야 하는 ‘권역별 투표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친명계에 불리한 방식으로, 친명계 의원들이 비대위의 결정에 반발해 연판장을 돌리며 비판에 나서게 됐다.
더불어 이재명 의원의 팬덤으로 알려진 ‘개딸(개혁의 딸)’들은 민주당 당사를 찾아 수박을 깨트리고 삭발에 돌입할 것을 예고하며 이들을 지원사격했다.
그러자 지난 6일 당무위원회는 당 대표 선출은 전준위안으로, 최고위원 선출은 비대위안으로 하는 절충안을 최종 결정하며 사실상 친명계의 손을 들어주게 됐다. 또 권역별 투표 제도는 비대위가 자진 철수하는 것으로 친명계의 반발을 일단락시켰다.
아울러 전날(8일) 오전에는 전준위가 비명계(비 이재명)가 주장했던 당 대표 권한 축소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함으로써 전당대회 룰을 두고 펼쳐진 신경전에서 친명계가 완승을 거두게 됐다.
이로써 전대 룰이 이재명 의원에게 맞춤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 의원과 지지자가 중첩되는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우원식 의원의 불출마가 가시화돼 지지율이 분산될 가능성도 현저히 낮아졌다. 따라서 이재명 의원이 어대명에 편승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다만,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여겨졌던 97그룹(90년대학번·70년대생)의 양강양박(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이 변수가 될 수 있어 어대명을 속단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달 29일 강병원 의원이 ‘이재명 책임론’을 거론하며 출마 선언한 것으로부터 시작된 97그룹의 당권 도전은 박용진, 강훈식 의원이 ‘어대명 프레임 타파’를 가치로 열기를 이었다.
이어 전날 오후 박주민 의원이 국회에서 “개혁을 통한 민주당 재건”을 외치며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양강양박으로 불리는 97그룹이 완성체가 됐다.
전당대회까지 두 달이 채 남지 못했지만 이들이 완전체를 구성함으로써 97세대의 반격은 이제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다. 게다가 이들이 단일화를 통해 ‘통합과 비전’의 정치를 선보인다면 극적인 반전도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져 유일한 어대명 대항마로 주목된다.
따라서 8월 전당대회에서 완성체가 된 양강양박이 어대명 발목잡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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