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이 NC 다이노스 구창모와 토종 에이스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데뷔 첫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키움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번 3연전을 스윕한 키움은 2위를 지켰고, 4연패에 빠진 NC는 9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한국야구 국가대표팀 차세대 '원투펀치'로 꼽히는 우완 안우진과 좌완 구창모의 격돌로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안우진의 판정승이었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8⅓이닝이나 던지며 2안타 3사사구(2볼넷 1사구)만 내주고 삼진을 11개나 솎아내며 무실점 역투했다. 9회초 1사 후 투구수가 100개가 넘어(총 104개) 물러나며 아웃카운트 2개를 못 채워 완봉승을 놓친 것이 아쉬웠을 뿐이다. 150km대 강속구를 앞세운 안우진의 구위에 NC 타선은 압도돼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승리투수가 된 안우진은 시즌 10승을 올려 LG 켈리(11승)에 이은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국내 투수들 가운데는 KT 소형준에 이어 두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안우진이 두자릿수 승리를 올린 것은 프로 데뷔 5년만에 처음이다. 

안우진이 든든히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키움 타선은 구창모의 구위에 눌려 시원한 공격은 못 펼쳤다. 5회까지 점수를 못 뽑다가 6회말 구창모가 물러난 후에야 바뀐 투수 김진호를 상대로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뽑아냈다. 이 때 잡은 리드를 안우진과 9회 1사 후 등판한 문성현이 지켜냈다.

구창모 역시 이름값을 해냈다. 5회까지는 실점없이 안우진과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투구수 관리가 안돼 6회말 1사 후 이용규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루가 된 상황에서 교체돼 물러났다. 이미 98개의 공을 던진 뒤였다.

마운드를 물려받은 김진호가 이주형, 이지영(1타점 적시타), 김휘집(1타점 적시타)에게 3연속 안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다. 구창모가 남겨뒀던 주자가 홈인해 자책점 1점을 떠안았고, NC가 그대로 패해 구창모는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5⅓이닝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이 이날 구창모의 투구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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