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1순위 청약 단지 11곳 가운데 5곳 전 타입 미달
분양가·입지 따라 양극화 심화…금리 인상 매수심리 위축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분양시장이 냉각되고 있다. 특히 대구, 전남 등 지방에서 대규모 청약 미달이 속출했다.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악화된 청약시장 분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11개 단지 가운데 3개 단지만이 모든 타입 마감에 성공했다. 5개 단지는 모든 타입이 청약 미달됐으며, 심지어 0명이 접수한 단지도 나왔다.

   
▲ 7월 1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분양단지./자료=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특히 전남, 울산, 대구 등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 미달 단지가 대거 나오면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는 최근 집값 상승폭이 줄어들고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주요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지정에서 해제됐지만, 여전히 청약 미달이 잇따랐다.

전날 청약을 진행한 △남구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현대건설)와 △북구 태왕아너스 프리미어 단지는 모두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는 967가구 모집에 177명, 태왕아너스 프리미어는 134가구 모집에 17명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울산시 울주군에 들어서는 울산덕하역 신일 해피트리 더루츠도 659가구 모집에 55명만이 청약했다.

전남에서는 여수 더로제아델리움 해양공원이 174가구 모집에 85명이 접수했으며, 해남 미림아파트는 60가구를 모집했지만 0명이 접수했다.

이외에도 △경기도 남양주시 빌리브 센트하이 △경남 김해시 쌍용 더 플래티넘 삼계가 일부 타입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충남 천안시에 들어서는 천안 부성지구 한라비발디의 경우 84㎡B 타입이 147가구를 모집하는데 1순위 해당지역에서 92명이 신청해 모집 가구 수를 아직 못 채웠지만, 이날 기타지역 청약을 받는다.

반면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한 단지는 △부산 연산 하늘채 엘센트로(코오롱글로벌) △대전 중촌 SK VIEW(SK에코플랜트) △인천 한화 포레나 인천구월(한화건설) 등이다. 이들은 수요가 높은 타입 위주와 양호한 입지 등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다는 평가다.

부산 연제구에 들어서는 연산 하늘채 엘센트로는 83가구 모집에 1550명이 접수해 1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평’(국민평형)이라 불리는 84㎡A 타입이 19가구 모집에 422명, 84㎡B 타입이 21가구 모집에 492명이 신청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인천 남동구에 조성되는 한화 포레나 인천구월은 208가구 모집에 1339명이 신청했다. 해당 단지도 84㎡A가 16.7대 1, 84㎡B가 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전 중구에 들어서는 SK에코플랜트의 중촌 SK VIEW는 147가구 모집에 3261명이 몰려 평균 2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84㎡ 타입이 27가구 모집에 1583명이 접수하면서 가장 높은 58.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반기에도 입지와 분양가, 브랜드 등에 따라 청약 흥행 여부가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사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70.4로 지난 5월 87.9, 지난달 70.9에 이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 정책에도 전반적인 경기침체 우려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요인이 분양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청약 경쟁률이 떨어졌지만,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므로 일부 상품성이 떨어지는 단지의 청약 미달 사례를 확대해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며 “앞으로도 입지나 분양가에 따라 양극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