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이노베이션이 국제유가 상승 및 정제마진 강세 등에 힘입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매출 19조9053억 원·영업이익 2조3292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9%, 영업이익은 318.9%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3385억 원으로, 같은 기간 589.8%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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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에너지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
SK이노베이션은 해외법인 매출을 포함한 2분기 수출실적이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하고 있으며, 석유사업이 2조2291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석유제품 공급 차질 우려가 불거지면서 제품 스프레드가 높아지고, 재고관련 이익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상반기 수출량(6500만 배럴)이 전년 대비 41.4% 증가한 것도 언급되고 있다.
설비운영 최적화와 트레이딩 손익 개선도 영향을 끼쳤다. 고유황 연료유(HSFO)와 저유황유(LSFO) 스프레드가 사상 최대로 벌어진 상황에서 2020년 조성한 No.2 감압 잔사유탈황설비(VRDS)를 토대로 마진을 확보한 것이다.
화학사업은 영업이익 760억 원을 냈다. 납사값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익 및 고정비 증가 등의 부담이 있었지만, 파라자일렌(PX) 등 아로마틱 계열을 중심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반등하면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좋아졌다.
윤활유사업은 영업이익 2552억 원을 시현했다. 기유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으나, 윤활유 판가 상승 및 재고관련 손익 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석유개발사업의 영업이익은 1662억 원으로 집계됐다. 판매 물량 감소와 광구 운영비·판관비 확대로 수익성이 줄었다. 소재사업의 영업손실은 130억 원으로 나타났다. 판매량이 소폭 늘어났지만, 운영비용이 불어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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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온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배터리 공장./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
배터리사업은 매출 1조2880억 원을 기록하는 등 3분기 연속 1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보다 신규 공장 가동 및 판매단가 상승의 영향이 더 컸던 덕분이지만, 유럽지역 동력비 인상 등으로 326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미국 조지아 1공장과 헝가리 2공장 수율 안정화 및 중국 옌청 2공장 가동을 통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2018년부터 올 1분기까지 배터리·소재부문에 8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했으며, 앞으로도 20조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폐배터리재활용(BMR)사업도 2025년부터 상업가동에 돌입하고, △수소 △소형모듈형원자로(SMR)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비롯한 그린 에너지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SK㈜와 함께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을 체결했으며, 지난달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업체 아모지에 3000만 달러(약 38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생활폐기물로 합성원유를 만드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에 2000만 달러(약 260억 원)을 투자하고, SK지오센트릭도 지난달 프랑스 수에즈·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도 미래에너지와 관련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저·무탄소 에너지와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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