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국내 과학발전을 위해 활용돼야 할 25억 원짜리 고가의 연구장비가 단지 연구원들의 선물세트 제작용도로 이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연구비로 선물세트를 만든데 남용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전남도 출연기관인 전남생물산업진흥원 산하 나노바이오연구원(장성 소재) 연구원의 실제 이야기다.

   
▲ 29일 국내 과학발전을 위해 활용돼야 할 25억짜리 고가의 연구장비가 단지 연구원들의 선물세트 제작용도로 이용됐다는 소식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KBS 캡쳐

원장을 비롯한 연구원 등 14명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4년간 명절마다 기자재 제조업자로부터 6200만원 상당의 참깨를 상납받아 참기름을 만들었다.

선물용에 불과한 참기름 제조를 위해 연구개발에 쓰여야 할 25억원의 초임계 추출기(기체와 액체의 성질을 구분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필요요소를 추출하는 기기)가 동원됐다.

연구원들은 1500만원 상당의 참기름 300∼500병을 선물셋트로 만들어 업자로부터 납품받은 유리병과 오동나무 상자로 포장까지 했다.

나노 의약 소재, 생물자원 친환경 추출기술 개발 등에 쓰여야 할 연구원들의 역량과 고가의 연구장비가 시중에 파는 참기름 제조 이용됐다.

더욱이 이들은 상납받은 참깨를 납품받은 것으로 허위 물품납품계약서까지 작성했다.

심지어 연구원들은 업자들에 대한 갑질로 행패를 부렸다. 연구원들은 업자들로부터 받은 돈 일부를 인사 청탁 명목으로 원장에게까지 전달했고, 원장은 2011년부터 3년간 2100만원을 받아 회식비, 경조사비 등으로 사용했다.

한편 전남도 출연기관인 전남생물산업진흥원에는 나노바이오연구원을 비롯해 6개 연구원이 운영되고 있다. 생물산업진흥원에는 37억원이 출연됐고 산하 기관으로 2006년 발족한 나노바이오연구원의 올해 예산은 27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