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역 인접 남산예장공원에서 남산 정상 연결...2009년 시도했다가 못해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 시장 시절 처음 추진했다가 실패했던 '남산 곤돌라' 사업이 본격적으로 다시 추진된다.

용산정비창 부지 재개발이 이어, 또 다른 '재도전'인 셈이다.

31일 서울시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남산 친환경 이동수단 도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이는 남산에 기존 케이블카 외에, 곤돌라형 케이블카를 신설하는 안을 추진하기 위한 용역이다.

   
▲ 밀레니엄힐튼 서울에서 바라본 남산 정상/사진=미디어펜


서울시 관계자는 "남산 곤돌라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용역을 고시 중"이라며 "용역 과정에서 과거 제기됐던 문제들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곤돌라는 지하철 4호선 명동역과 인접한 '남산예장공원'부터 남산 정상까지 연결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민간업체에서 운영 중인 기존 케이블카는 지하철역에서 거리가 멀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계속 지적돼 왔다.

남산 곤돌라 사업은 오세훈 시장의 과거 재임 시절인 지난 2009년 처음 추진됐으나, 자연환경 훼손 우려 등으로 서울시의회와 환경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4년에도 기존 케이블카를 철거하고 곤돌라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2016년 '남산예장자락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도 했지만, 한양도성 보존 관리와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에 부정적이라는 등을 이유로 전면 중단됐었다.

이번에도 환경문제와 한양도성 보존, 기존 업체의 반발 등이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과거 경험을 토대로 현재 여건에 맞는 계획을 수립하고, 환경단체와 기존 업체 등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중 용역을 마치고, 남산 곤돌라 설치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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