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수 감소 추세…절세‧연금 등으로 콘텐츠 다각화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증권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궤를 같이 하며 ‘판’을 키웠던 국내 증권사들의 유튜브 채널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더 이상 작년까지와 같은 폭발적인 구독자 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각 회사들은 저마다 특색 있는 재테크 콘텐츠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 국내 증권사들의 유튜브 채널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각 회사들은 저마다 특색 있는 재테크 콘텐츠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사진=삼성증권 유튜브 영상화면 캡쳐.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유튜브들이 성장세에 변곡점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는 최근 2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던 증권사 유튜브들의 구독자 수 추이가 꺾여 버린 상황과 궤를 같이 한다.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키움증권의 유튜브 채널 ‘채널K’의 경우 최근의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 작년 말에 122만명 수준이던 채널K 구독자 숫자는 현재 120만명으로 다소 줄어든 상태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의 유튜브 채널 ‘미래에셋스마트머니’나 삼성증권의 채널 ‘삼성POP’의 경우도 구독자 숫자에 조정이 있었다. 이 채널들은 모두 구독자 100만명을 넘게 보유했다는 점에서 국내 증권사들의 유튜브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채널들이다.

구독자 수 감소는 개미들의 수익률 격감과 흐름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스닥 지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27.91%나 떨어졌다. 코스피 역시 같은 기간 21.66%나 떨어졌다. 이에 많은 개미들은 주식시장을 떠나거나 잠시 시장과 거리를 두는 모습들이 흔히 관찰되고 있다. 주식 채널 ‘구취(구독 취소)’ 역시 비슷한 사고 흐름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증권사들 입장에서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연령대가 어린 소위 MZ세대 구독자들의 경우 증권사와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고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이 특히 공을 들이고 있기도 했다.

이들이 증시는 물론 유튜브 시장에서도 빠르게 퇴장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각 증권사 채널들은 발 빠른 ‘개편’에 나서고 있다. 반드시 주식에만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2년 전 올린 해외주식 관련 내용으로 ‘1000만뷰’ 영상을 보유하게 된 구독자 109만명의 삼성증권의 삼성POP 채널은 최근 ‘연금상담소’라는 콘텐츠를 시작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KB증권의 경우도 ‘절세’에 테마를 맞춘 영상들을 선보이는 등 반드시 국내‧해외 주식에만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범위의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각 회사들이 자사 애널리스트들을 직접 채널에 출연시키는 등 유튜브 운영에 ‘진심’인 경우들이 많다”면서 “전체 구독자 숫자가 다소 줄어든 건 맞지만 주식 이외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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