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에서 희소 질병인 조류결핵이 발생, 방역당국과 축산 농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강릉시는 20일 사천면 Y씨 농가에서 폐사한 닭 50마리 가운데 닭 3마리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정밀 검사한 결과 이 중 1마리에서 결핵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금계 등의 관상용 닭과 토종닭, 호로조와 기러기, 거위, 칠면조 등 1천320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에서는 지난해 12월 20일께 주저앉거나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하루 4∼5마리의 닭이 폐사, 검사결과 대장균증, 내부기생충감염으로 진단됐으나 추가 조사에서 결핵 판정을 받았다.

강릉시는 외부인 출입통제 등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는 한편 축사 내·외부의 소독을 실시하고 이상 증상 발견시 신속한 신고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최근 하루 10∼15마리의 닭이 폐사하고 있는 인근의 S씨 농가에서도 결핵병과 마렉병 진단을 받았다.

강원도는 조류결핵이 1961년 이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희소한 질병인만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재의뢰하고 확정될 경우 두 농장의 가금류 6천100여마리를 모두 살처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조류결핵은 현재 전파 속도가 구제역 등에 비해 빠르지 않아 정부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축사 내부소독을 철저히 하고 살처분하는 방법 이외에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