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서 제출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지난 8일부터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소상공인들의 피해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민주노총을 지지하는 일부 시민단체가 파리바게뜨 가맹점 앞에서 시위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는 10일 시민단체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 등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 시민단체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지난 8월9일 수도권 파리바게뜨 가맹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공동행동 SNS 계정


공동행동은 지난 9일부터 전국 300여 곳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1인 불매 시위를 진행하고, 이를 SNS 등에 게시했다. 공동행동은 회사와 갈등을 겪는 파리바게뜨 민주노총 소속 제빵기사들을 지지하는 단체다. 

앞서 지난 8일부터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300㎜가 넘게 폭우가 쏟아진 상황이었다. 많은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입어 복구를 하느라 분주했고, 수도권에서 영업하는 일부 파리바게뜨 가맹점들도 피해 복구를 진행하던 중 공동행동에서 불매시위를 진행했다. 해당 사진을 SNS에까지 게시하면서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공동행동 측은 “호우 피해 지역에서는 (시위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호우가 집중된 서울 양재, 영등포 및 인천, 안산 등 수도권 지역 다수의 가맹점에서도 1인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는 “밤새 내린 큰 비로 인해 가뜩이나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불매 시위를 하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인가”라며, “민주노총 제빵기사들도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울화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이 비 피해로 어려움에 처해있는데, 매장 앞에서 불매 시위를 한다는 것은 철없는 행동”이라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해도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공동행동은 지난달 26일 서울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9일부터 전국 350여 개 파리바게뜨 가맹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불매운동을 촉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불매 시위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에서 근무하는 제빵기사들 가운데 민주노총 화섬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회사와 갈등을 일으키며 촉발됐다. 민주노총 화섬노조 제빵기사들은 회사가 사회적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회사 앞에서 장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공동행동 등 일부 시민단체와 연계해 자사 제품 불매운동 중이다. 다만 민주노총 화섬노조 측은 불매운동을 벌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는 시민단체들과 민주노총 화섬노조 측에 공문을 발송해 항의하고 시위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가맹점주협의회는 공문에서 “가맹점 앞 1인 시위와 불매운동 촉구는 제빵기사들과 점주들 삶의 기반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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