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 호재를 만났다. 숙적 미국 듀퐁과 6년간의 지루한 소송전을 마무리하면서 미국 등 글로벌시장에서 첨단 섬유 아라미드를 공략할 호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코오롱은 그동안 듀퐁과의 소송으로 인해 미국진출에 차질을 빚는 등 해외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독자적으로 아라미드섬유인 헤라크론 브랜드를 개발했지만, 듀퐁에 발목이 잡혔다.
코오롱은 이번 합의로 듀퐁에 2900억원. 미국 연방정부에 벌금 900억원을 5년간 분할 상환해야 한다. 적지않은 금액이지만 장기간 납부한다는 점에서 큰 부담은 아니라는 게 코오롱측의 설명이다. 코오롱은 1일 듀퐁측과 미국 버지니아주 법원에서 진행해온 영업관련 민사소송과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형사소송을 종료키로 합의했다. 당초 듀퐁은 2009년 코오롱측이 자사의 아라미드 섬유 ‘케블라’의 영업비밀을 빼내갔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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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열 코오롱 그룹회장이 임직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오롱은 1일 미국 듀퐁과의 아라미드소송전을 종료키로 합의했다.이번 합의로 코오롱의 미국시장 진출이 본격화해 매출과 영업이익 급증, 주가승상등의 호재가 예상된다. /코오롱그룹 홈페이지 |
소송 종료의 가장 큰 수확은 미국시장 진출의 족쇄가 풀렸다는 점. 미국은 아라미드 세계최대 시장이다. 코오롱은 그동안 미국에서 열리는 아라미드 전시회등에 참여하지 못했다. 코오롱은 가격과 품질을 무기로 미국시장에서 듀퐁과 경쟁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유럽 동남아 중남미 중국 등 신흥시장 진출에도 탄력을 받게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아라미드 수출이 본격화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주가에도 커다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오롱이 생산하는 아라미드소재는 총알에도 거뜬하게 견뎌내는 첨단섬유다. 섭씨 500도의 뜨거운 불에도 녹거나 타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헬맷과 케이블, 방탄복등의 소재로 사용되낟. 향후 전기차와 항공기소재로도 사용될 전망이다. 시장이 무궁무지하게 커갈 가능성이 높은 소재다. 현재 세계시장은 미국 듀퐁과 일본의 데이진이 장악하고 있다. 코오롱이 후발주자로 이들을 맹추격중이다. 이번 소송합의는 코오롱의 해외시장 공략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