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의 유해성 여부를 놓고 식품의약안전처와 대한한의사협회가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높아만 가고 있다.

백하수오라고도 불리는 백수오는 예로부터 흰머리를 검게 만들어 줄 만큼 원기회복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동의보감에서도 원기회복과 몸을 따뜻해 주는 효능은 인삼에 견줄만 하다고 평하며 주요약재로 다루고 있다.

   
▲ 시중에 유통중인 건강기능식품 백수오 제품의 90%에서 가짜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섞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사진=YTN 캡처
이번 사태는 1차적으로는 원료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백수오 분말제조업체 내츄럴엔도텍에 있지만 사후관리를 소홀히 한 식약처도 책임을 면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소비자들의 부작용에 대한 신고가 잇따르자 지난 1월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후 지난달 3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은 백수오 32개 제품의 유전자검사를 진행한 결과, 실제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3개 제품(9.4%)에 불과한 것으로 22일 밝혔다.

뒤늦게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원료공급업체 내츄럴엔도텍이 보관하고 있는 백수오 건조분말과 선경바이오 등 13개 업체의 백수오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식약처 관계자는 “이엽우피소는 중국과 대만에서 식품원료로 인정하고 있고 한국독성학회도 독성이 없다는 의견을 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는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는 신경쇠약·간 손상·유산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복용땐 적은 양이라도 독성으로 인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식약처와 한의사협회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안감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가짜 백수오 제품을 먹고 부작용을 호소한 소비자들이 있다는 점과 진짜 백수오가 아닌 구별조차 힘든 가짜 이엽우피소를 사용했다는 점, 독성에 대한 정확한 규명이 안되었다는 점 등에서 식약처도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백수오는 부작용이 없는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제로 알려지면서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나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생산액은 지난해만 3000억원에 달했다.

한편 식약처는 가짜 백수오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시중에 유통중인 300여개 제품을 수거해 가짜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검찰도 내츄럴엔도텍이 이엽우피소가 섞인 걸 알고도 고의로 성분을 속였는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